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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샤이니율 Dec 07. 2023

준비자세도 힘들어요

오랜만에 운동하러 가다

오랜만에 운동을 하러 갔다. 전에는 얇은 겉옷만 입어도 괜찮았는데 이제는 두껍고 긴 패딩을 껴입어야 되는 날씨가 되었다. 잠깐 사이에 가을에서 겨울로 바뀌었다. 운동하러 가는 옷이 달라지는 것만 봐도 계절을 느낀다. 센터 안의 공기도 꽤나 싸늘했다.




같이 운동을 하는 분들과 이야기는 나누지 않았지만 인사만으로도 반가웠다. 거울을 보고 자세부터 가다듬었다. 그동안 자세가 흐트러져서 몸이 다시 굽었는데 조금이라도 펴보려고 어깨도 펴보고 숨도 크게 쉬어봤다. 오늘의 운동은 리포머 운동이다. 쉬다가 해서 힘들 거라고 생각을 했는데도 어려웠다. 동작을 하려고 자세를 잡는 순간부터 힘이 들었다.


리포머에서 누워 숄더레스트 사이에 머리를 두고 눕는다. 중심이 잘 맞는지 확인한 후 발은 바에 올린다. 다리를 펴주면서 리포머 단이 끝까지 이동할 때까지 쭉 뻗어준다. 여기서부터가 출발이다. 스프링이 걸려있어 다리를 구부리면 다시 제자리로 돌아가기 때문에 힘을 잘 주고 버텨야 하는데 이 자체가 힘이 들었다. 무릎이 아닌 허벅지에 힘이 들어가도록 신경을 써야 덜 힘들다. 하지만 힘을 줄수록 몸이 부들부들 떨렸다. 곧 동작이 시작되었고 다리를 움직이다 보니 힘이 분산돼서 조금 나아졌다.


이번에는 똑같이 누운 상태에서 다리는 모두 구부리고 두 팔을 천장으로 뻗어준다. 팔만 뻗었을 뿐인데 벌써 팔이 저려왔다. 거기다 상체까지 올려보라고 하셨다. 상체를 움직여보려고 했지만 아무런 힘이 안 들어와서 올릴 수가 없었다. 안 돼서 아등바등하니 원장님이 억지로 올려주셨다. 하지만 그때뿐 다시 해보려니 잘되지 않았다. 다시 팔을 올리고 상체를 끌어보려고 했지만 팔부터 아프니 더 할 수가 없었다.



동작을 하지도 않았는데 자세 잡는 것부터 힘들다. 그래서 정작 동작을 시작하면 힘이 빠져 잘 못할 때가 많다. 원장님이 출발자세에서 동작을 설명해 주실 때가 있는데 그러면 유지하기 더 힘들어진다. 그래도 해보겠다고 눈을 질끈 감고 팔로 지지도 해보고 다리를 구부렸다 폈다가 스트레칭도 해보며 흉내를 낸다. 그러다 동작이 끝나면 혼자만 못한 것 같아 허무하고 슬프다. 다음 시간에는 다른 분들을 따라서 반이라도 해보려고 노력해야겠다. 하다 보면 어느 날 성공하는 날도 오지 않을까 한다. 그때까지 힘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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