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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샤이니율 Dec 20. 2023

꼼짝하지 않는 상체

코어 힘이 없어요

날이 너무 추워서 운동하러 가기 싫어졌다. 봄, 여름, 가을 날씨는 괜찮았는데 추위를 잘 타기 때문일까 겨울에 운동을 하는 건 유독 힘들다. 그래도 춥다고 빠질 수는 없으니 겨우 준비를 하고 센터로 향했다. 찬 바람이 온몸을 찌르듯이 추웠다.




센터에 도착해 몸을 풀고 리포머에 다리를 펴고 앉았다. 두 팔로 바를 잡아당기고 밀면서 상체를 구부렸다가 세우고를 반복했다. 나중에는 구부린 상태에서 앞으로 나가듯이 힘을 주며 상체를 움직였다. 다리를 펴고 있어서 상체를 움직이는 만큼 당겨왔지만 그런대로 할만했다.


이번에는 누워서 두 팔을 들어 바를 잡고 상체를 일으켜 세우는 동작을 했다. 팔을 만세 하듯이 위로 더 뻗으면서 상체를 들어 올리는 것이다. 처음 한 두 번은 했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몸에 힘이 빠졌고 아무리 발버둥을 쳐도 상체가 올라가지 않았다. 다리도 들고 팔도 들면서 다음 동작이 이어졌지만 누운 상태에서 아예 따라갈 수 없었다. 원장님이 상체를 받쳐줘서 몇 번 겨우 올라오긴 했는데 원장님의 손이 빠지는 순간 상체가 그대로 무너졌다. 내려올 때도 배와 허벅지에 힘을 주면서 천천히 내려와야 하는데 힘은커녕 버티기도 어려우니 상체는 털썩하고 내려앉았다. 중간 동작은 하지도 못하고 마지막 동작만 흉내를 내면서 끝이 났다. 운동을 했지만 힘만 들고 하지 못해서 속상했다. 내가 이렇게 못한 건 코어 힘이 없기 때문이다.


코어는 배와 허벅지, 엉덩이 쪽의 근육을 말한다. 코어 근육은 몸통 전체를 잡아주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몸의 건강과 안정을 위해 반드시 길러야 하는 근육이다. 코어근육이 없으면 엉뚱한 곳에 힘을 주게 되기 때문에 허리나 다리에 통증이 올 수도 있다. 내가 그렇다. 코어에 힘을 못주고 배를 내밀고 다녀서 오래 걸으면 허리와 다리가 아팠다. 지금은 운동을 하면서 조금 나아졌긴 하지만 코어운동을 하면 한 두 번이 한계다. 그 뒤로는 아예 힘을 줄 수 없다.



코어힘이 얼마나 없는지 실감한 하루였다. 집에 돌아와 코어근육을 기르는데 좋다는 플랭크 자세를 해보았다. 1분은 해야 한다는데 1분은커녕 10초도 힘들었다. 매일 1초씩 유지시간을 늘려봐야겠다고 생각이 들었다. 그러면 언젠가 코어근육도 좋아지지 않을까. 그러면 운동도 훨씬 수월해지고 내가 바라는 일들도 잘할 수 있을 것 같다. 요즘 몸이 부쩍 뻐근하고 안 좋았는데 운동을 하고 나니 다 풀리는 것 같다. 어디가 아픈가 했는데 운동이 필요한 거였다. 못한다고 나약하게 좌절만 하고 있지 말고 힘을 내서 운동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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