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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샤이니율 Jul 16. 2023

단골 케이크 가게 찾기

케이크 주문하기


케이크는 보통 상대방을 축하하기 위해 구매한다. 일 년 중 가족과 친구 생일, 각종 기념일이나 축하할 일일 있을 때 케이크를 산다. 다양한 재료로 만들거나 개성 있는 모양의 케이크들이 많지만 꼭 수제 케이크를 주문한다.




수제케이크를 주문한 지 올해로 3년째이다. 집 근처에 괜찮은 수제 케이크집을 발견한 후 계속 거기서 주문을 하고 있다. 케이크 사장님은 꼼꼼히 잘 만들어주시고 이후 보관까지 세심하게 챙겨주셔서 만족하고 있다. 축하초는 기본초 대신 작고 귀여운 초를 늘 따로 사는데 언제부터인가 나를 알아보시고  초도 한 개씩 챙겨주신다. 집 근처에 마음에 드는 케이크집을 알게 되어 참 감사하다.

  

한 해 케이크는 연초 부모님 생일부터 시작되어 어버이날, 가을부턴 동생네, 친구, 외삼촌 숙모, (감사한 분들이라 년에 한 번은 꼭 챙긴다.) 크리스마스까지 여름을 빼고 케이크 행진이 이어진다.     


수제케이크를 선택하게 된 이유는 맛도 좋지만 케이크 윗판에 원하는 그림을 넣을 수 있기 때문이다. 기념일이 다가오면 상대방에 맞는 그림이나 글을 넣어 스케치를 한다. 색을 넣고 완성이 되면 케이크 사장님께 시안 사진을 찍어 보낸다. 그러면 케이크 위에 색소 크림을 얹어 그림 그대로 그려 주신다. 나는 그림을 그리는 것을 좋아하고 그림으로 인해 더 특별한 선물이 되니 주문제작 케이크는 안성맞춤이었다. 다행히 받으시는 분들도 너무 만족하고 좋아해 주셨다. 


  

그림과 이름, 축하 메시지를 넣어 만든 케이크들


첫 주문 케이크는 부모님 생신 케이크였다. 부모님 생신은 일주일밖에 차이가 안 나서 보통 같이 축하를 해드리는데 그때는 따로 해드리고 싶어 식사도 케이크도 따로 준비했다. 심플한 얼굴 그림을 넣고 그 아래에 부모님 성함과 축하글을 넣었다. 부모님은 이름으로 부릴 일이 많지 않기 때문에 이름을 꼭 넣어 드리고 싶었다. 그 이후 가족들과 친구들 이름이나 호칭은 꼭 넣는다. 얼마 전엔 조카가 태어나서 역시 그림이 담긴 작은 미니 케이크를 보냈다.     


그림은 못 넣지만 작은 기념일이면 조각케이크를 산다


케이크로 기념일을 챙기면 조금 더 그날이 특별해진다. 상 위에 케이크를 놓고 초 하나라도 불어주면 금세 분위기가 바뀐다. 삶은 매일이 비슷하게 흘러가지만 이런 작은 이벤트를 함으로써 인생을 더 채워 애정을 주고 싶다. 그러면 조금 더 풍성하게 살 수 있을 것 같다. 올해부터는 나의 기념일도 챙길 계획이다. 기다리던 작업 계약을 한 날, 건강 검진에서 이상 없다는 통보를 받은 날, 상반기 마지막날, 작업이 완료된 날, 목표한 운동 기록을 세운 날 등 내 인생에도 작지만 빛나는 날들을 부지런히 축하해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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