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샤이니율 Dec 28. 2023

귀리우유 만들기

이건 귀리우유가 아니네요

며칠 전 한 방송 프로그램에서 귀리우유를 만드는 것을 보았다. 귀리는 섬유소가 많아 장건강에 도움이 되고 단백질, 미네랄도 풍부해서 건강에 좋다고 한다. 이런 귀리를 우유처럼 만드는 것인데 저항성 전분 또한 많아 다이어트 중에 먹어도 좋다고 한다.




보통 카페에 가면 녹차, 허브티나 시럽 없이 생과일주스를 마시지만 한 번씩 라테가 당길 때가 있다. 그럴 땐 우유 대신 두유나 귀리우유로 변경해 마신다. 특히 따뜻한 두유에 말차가루를 잔뜩 넣어 만드는 말차소이라테를 좋아한다. 일반 말차라테는 우유의 고소함이 더해서 풍부한 맛이 나지만 두유를 넣은 말차라테는 깔끔하면서도 씁쓸한 맛이 난다. 그래서 시럽이 기본으로 포함되어 있는데 그 씁쓸한 맛이 좋아서 시럽 없이 마신다. 주위 사람들은 그 맛없는 걸 어떻게 마시냐며 고개를 젓는다.


요즘은 소이라테나 오트밀라테를 파는 곳이 많이 늘어났긴 하지만 여전히 일부러 찾아가야 먹을 수 있는 음료다. 그런데 이런 음료를 만들어 먹을 수 있다니 좋은 소식이 아닐 수 없었다. 그래서 당장 만들어봤다. 재료는 집에 묵혀둔 귀리가루와 물, 꿀, 딱 3가지다. 모두 믹서기에 넣고 갈아주면 완성된다. 컵에 부어보니 묽지만 우유느낌이 나서 신이 났다. 하지만 맛을 보는 순간 기대는 실망으로 바뀌었다. 웬만하면 잘 먹는 나인데 도저히 먹을 수가 없었다. 어떻게든 먹어보려고 커피도 타봤지만 특유의 맛과 향을 없앨 순 없었다.


나중에 알고 보니 오트밀을 사용하지 않고 귀리를 사용해서 그렇다고 한다. 귀리를 다른 말로 오트밀이라고 하는 줄 알았는데 다른 제품이었던 것이다. 귀리는 귀리 자체이고 오트밀은 귀리를 빻고 부시고 눌러 가공해 만든 제품이라고 한다. 가공을 거치면서 맛이 부드럽고 고소해져서 훨씬 먹기 좋다고 한다. 


말차소이라테! 다시 보니 또 마시고 싶다.


오늘 귀리우유는 처참하게 실패했지만 덕분에 귀리와 오트밀의 차이를 알게 되었다. 다음에는 꼭 오트밀을 사서 만들어봐야겠다. 그나저나 남은 귀리우유는 어쩌나 고민이다.

작가의 이전글 오늘도 코어 운동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