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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샤이니율 Dec 27. 2023

오늘도 코어 운동

체어 운동하기

밖에 나오니 차가운 공기가 싫지 않았다. 며칠 매서운 추위가 기승을 부리더니 다시 날씨가 따뜻해진 모양이었다. 오늘은 체어운동을 했다. 바렐처럼 생긴 기구인데 바렐과는 달리 스프링이 있는 발판이 있다. 이 스프링발판을 이용해 다리나 팔을 지탱해서 운동을 할 수 있다.




스프링이 있다고 바렐보다 쉬운 기구인 줄 알았는데 체어 역시 힘든 기구였다. 스프링이 어느 정도 지지해주긴 하지만 바렐과 마찬가지로 체어 역시 몸의 힘을 중심으로 해야 하는 운동이 많았다. 언제나 그렇듯 시작은 간단한 동작이다. 체어 발판에 두 발을 올리고 힘을 주고 올라선다. 몸의 중심을 잘 맞춰서 스프링이 튀어 오르지 않도록 주의한다. 두 손은 바를 잡고 상체를 동그랗게 말면서 내려가고 동시에 허벅지와 엉덩이에 힘을 주고 발을 위로 올려준다. 발판에 스프링이 있어 힘을 많이 주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올릴 수 있다.


이번에는 한쪽 다리를 상판에 올려서 양반다리를 하듯이 구부려준다. 이때 무릎이 상체 가운데 일직선이 되도록 위치시킨다. 다른 쪽 다리는 발판에 얹어준다. 팔은 한쪽만 들고 든 팔의 같은 방향으로 상체를 구부려준다. 몸을 구부릴 때는 항상 몸을 더 뽑아내서 편다는 느낌으로 한다.


다음은 상판에 엉덩이를 대고 두 다리는 붙이고 발판에 올려놓는다. 다리를 붙일 때부터 예감이 좋지 않았다. 다리를 붙이라는 건 하체에 힘이 많이 들어가는 운동을 한다는 뜻이다. 아니나 다를까 원장님은 상체를 뒤로 눕듯이 펴라고 하더니 결국 완전히 펴서 뒤로 젖히라고 하셨다. 상판이 넓지 않기 때문에 누워있는 자세를 유지하는 것 자체가 힘이 들었다. 여기저기서 끙끙대는 소리가 났다. 하지만 이것은 준비동작일 뿐이다. 머리를 올리고 상체까지 들어 올려야 한다. 저번시간에도 리포머에서 머리를 들지 못해 애를 먹었는데 이번에도 될 리가 없었다. 리포머보다 머리가 밑으로 더 떨어져 있으니 올리기가 여간 쉽지 않았다. 부끄럽지만 원장님이 손으로 머리를 받쳐주시고 나서야 동작을 따라갈 수 있었다.



이 주째 아등바등 대면서 수업을 따라가다 보니 내 근육에 이상이 있나 싶을 정도로 걱정이 됐다. 안되더라도 감이라도 와야 하는데 아예 아무것도 느낄 수가 없었다. 허벅지나 엉덩이는 그나마 힘이 들어가는데 배에 힘주는 건 너무나도 어렵다. 다른 동작을 했으면 좋겠다고 하는 순간 원장님은 하체와 뒷근육 운동을 하지 않으면 나중에 허리부터 무릎, 발까지 무리가 갈 거라고 말해주셨다. 안 그래도 요즘 다시 다리가 절이기 시작했는데 나한테 하는 말인가 해서 뜨끔했다. 집에 돌아오니 못했던 동작이 자꾸 생각났다. 할 때는 빨리 운동이 끝났으면 싶더니 얼른 다음 시간이 되어서 다시 한번 해보고 싶어졌다. 누워서 상체 올리기부터 연습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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