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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샤이니율 Jan 06. 2024

계란말이 김밥

폭망한 김밥

이번달도 김밥을 만들었다. 김밥을 좋아하지만 속재료 만드는 게 엄두가 안 나서 마음을 접는 경우가 많은데 계란만 넣으면 되는 김밥이 있다고 해서 만들어보았다. 쉬울 거라고 생각하고 호기롭게 시작했지만 결과는 대폭망이었다.




김밥은 여러 차례 소개할 정도로 정말로 좋아하는 음식이다. 하지만 김밥 만들기 애매할 때가 있다. 김밥거리를 만들다가 밥시간을 놓칠 것 같거나 재료가 한 가지씩 없을 때다. 그런데 계란김밥은 계란만 있으면 된다고 해서 반가웠다. 계란말이를 만들어서 김밥처럼 밥에 마는 것인데 간단해 보여서 도전하게 되었다.


먼저 계란은 여유 있게 준비한다. 김밥 2개를 마는데 계란 5개를 사용했다. 다른 재료를 안 넣는 대신 계란말이에 같이 섞을 채소를 2~3개 준비한다. 나는 당근, 파, 양파를 선택했다. 계란말이가 잘 말리도록 채소는 최대한 얇게 다진다. 오일을 두른 팬에 계란물을 붓고 끝에서부터 말아가면서 동그랗게 계란말이를 만들어준다. 반찬용으로 만드는 계란말이는 일부러 각을 만들어서 반듯하게 만들지만 김밥에 넣을 거라 굴려가며 동그랗게 만들어줬다. 잘 말아진 계란말이는 한 김 식혀둔다. 이때 김말이로 꽉꽉 눌러가며 모양을 잡아주면 단단해져서 말기 다. 밥을 약간 덜어 참기름, 소금으로 간을 하고 김밥김에 얇게 편 후 계란말이를 넣고 말아 준다. 재료가 한 개만 있는 데다가 계란말이가 둥그래서 말기 편했다.


짠지 몰랐을 때, 맛있을 것 같아 신이 났었다.


다 말아진 김밥을 잘라보니 노란 단면이 나와 예뻤다. 재료가 한 개여도 충분히 맛있어 보였다. 얼른 하나를 집어 먹어봤다. 그런데 너무 짜서 얼굴이 찡그려졌다. 계란말이를 할 때 간을 한다고 소금을 넣었는데 생각보다 많이 들어간 모양이었다. 계란말이를 하면 늘 간이 부족해서 일부러  넣었는데 그게 문제인 것 같았다. 계란에 간하는 건 감인데 아직 그 감을 잘 모르겠다.


짜지만 아까워서 물을 먹어가며 김밥을 꾸역꾸역 다 먹었다. 억지로 먹고 나니 배만 부르고 기분도 좋지 않았다. 남은 한 줄은 어쩌나 생각을 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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