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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샤이니율 Jan 07. 2024

반가운 오트밀크

맛있는 오트라테

커피맛이 좋다는 카페를 찾아갔다. 커피를 즐기진 않지만 좋은 커피를 만나면 기분이 좋다. 그리고 좋은 커피가 있는 공간을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커피에 진심인만큼 공간에도 사장님의 취향이 묻어 있기 때문이다.




카페 문을 열자마자 한쪽에 쌓여있는 오트밀크가 보였다. 건강을 챙기기 시작하면서 우유를 먹지 않게 되었다. 그래서 카페라테, 카푸치노뿐 아니라 좋아하던 고구마라테, 말차라테 같은 음료들도 먹지 못했다. 고소한 우유가 들어가면 얼마나 맛있을까 싶어 눈 질끈 감고 마셔볼까 하다가도 애써 외면하곤 했다. 다행히 비건과 건강에 관심이 높아지면서 식물성 우유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유명한 프랜차이즈 카페에 가면 우유대신 두유나 오트밀크를 선택할 수 있게 되었다. 이것 만으로도 감사하지만 아직 개인카페에는 없는 경우가 많다. 아직 찾는 사람이 많지 않기 때문일 것이다. 그런데 오늘 간 카페에서 오트밀크를 발견한 것이다. 기쁜 마음을 숨길 수 없어 싱글벙글 웃으며 카페로 들어갔다.


메뉴판을 보니 역시 오트라테가 있었다. 고민할 것도 없이 오트라테를 주문하고 자리에 앉았다. 각종 커피와 도구들이 심플하게 놓여있었고 화이트와 블랙으로 깔끔하게 꾸며져 있었다. 이리저리 둘러보고 있으니 사장님께서 주문한 커피를 가져다주셨다. 어디서도 보지 못한 진한 오트라테 색을 보고 마음을 뺏겨 버렸다. 우유 못지않게 거품도 꽤 올라가 있었다. 카페인에 약하지만 이런 걱정은 접어둘 정도로 마셔보고 싶은 비주얼이었다.


커피가 진하고 풍미 가득한데 오트밀크의 깔끔함이 더해져서 너무나도 맛있었다. 감탄하면서 마시다 보니 어느새 한 잔을 비웠다. 맛을 잊지 못해 결국 한 잔을 더 시켜 먹었다. 다 먹은 잔을 보니 진한 라테 흔적이 남아 멋스럽게 보였다. 거기에 햇살이 테이블에 들어와 더 빛나 보였다. 그 분위기 때문인지 오트라테가 더 기억에 남았다. 당분간은 오트라테에 빠져 지낼 것 같다.



두유는 호불호가 갈리지만 그에 비해 오트밀크는 가볍고 거부감이 없어 접근하기 좋다. 그래서 힙하고 젊은 바람을 타고 오트밀크가 점점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나는 이런 변화가 너무 반갑다. 오트라떼라는 행복이 하나 더 늘어나서 기쁘다. 오트라테를 잘하는 곳이 있는지 또 찾아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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