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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샤이니율 Jan 22. 2024

양배추오트밀전

밀가루 대신 오트밀 넣기

비가 와서 전 생각이 났다. 하지만 밀가루는 소화가 안 돼서 잘 먹지 않기 때문에 고민이 됐다. 그러다 얼마 전에 사둔 오트밀이 떠올랐다. 오트밀을 사두기만 하고 크게 활용할 방법이 없어 그냥 넣어두었는데 전으로 만들면 좋을 것 같았다.




찾아보니 오트밀을 전으로 만들어 먹는 레시피가 있었다. 죽, 밥 외에도 다른 요리가 있다니 반가웠다. 당장 만들어보기로 했다. 먼저 양배추부터 씻었다. 양배추는 잎이 겹겹이 붙어 있어 세척하기 어려운데 농약은 잎 안까지 들어가지 않기 때문에 겉잎만 2~3장 떼어내고 흐르는 물에 잘 씻어주면 농약이 충분히 제거된다고 한다. 흐르는 물에 잘 헹궈 물기를 빼두었다. 그리고 양파, 당근과 함께 얇게 채를 썰었다. 당근은 색내기용으로 넣는 거라 조금만 넣었는데 딱딱해서 잘 익지 않으므로 더 얇게 썰어줬다. 큰 볼에 채 썬 양배추, 양파, 당근을 넣고 오트밀을 한 컵 정도 넣어준다. 그리고 밀가루를 대신해서 엉겨붙게 할 계란을 넣는다. 간은 소금으로도 충분하지만 어간장이나 국간장을 조금 넣어주면 감칠맛이 나서 좋다.


잘 달군 팬에 숟가락으로 크게 2번 떠서 팬에 고르게 펼쳐 구워준다. 오일을 많이 사용하지 않으려고 중약불에서 천천히 구워줬다. 밑면이 노릇해지면 뒤집어서 나머지 면도 노릇하게 구워준다. 계란이 익을 정도로 살짝만 익혀주면 된다. 양파와 당근은 금방 익는데 양배추는 다 익지 않아도 아삭해서 먹기 괜찮았다.


완성된 전을 접시에 담으니 그럴듯했다. 예전에도 양배추에 계란을 넣어 부쳐먹은 적이 있어서 맛은 알고 있었는데 오트밀이 들어가니 씹히는 식감이 있어 색달랐다. 오트밀을 넣어서인지 밥을 따로 먹지 않아도 될 정도로 든든했다. 구우면서 한 젓가락씩 떼서 먹다 보니 어느새 반을 다 먹었다. 먹다 보니 조금 느끼해서 초간장을 만들어 곁들였더니 더 맛있었다. 남은 건 내일 먹으려고 반죽을 다 구워 냉장고에 넣어두었다.


구울 때는 흐트러져서 엉망이더니 한 줄로 잘라 놓으니 그럴듯했다.


먹고 싶은 음식이 있으면 대체할 수 있는 조리방법을 찾는다. 전을 먹을 때도 밀가루 대신 메밀가루, 전분가루를 넣고 오일을 최대한 적게 사용하려고 한다. 오늘은 오트밀을 넣어 전을 만들어 먹었다. 밀가루보단 덜 고소하고 덜 바삭하지만 몸에는 덜 나쁘다고 하니 마음은 편하다. 아직 자극적인 맛이 자주 생각난다. 하지만 이런 맛도 먹다보면 익숙해져서 괜찮아지리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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