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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샤이니율 Feb 11. 2024

김밥엔 우엉이 빠질 수 없지

우엉조림 만들기

우엉조림을 만들었다. 김밥을 하려고 다른 재료는 사두었는데 우엉이 빠져서 급하게 만들게 되었다. 김밥에 건강한 재료만 넣으려다 보니 감칠맛이 잘 나지 않는데 우엉조림이 들어가면 단짠의 고유의 맛 때문에 김밥이 훨씬 맛있어진다. 어묵까진 못 넣더라도 우엉은 꼭 넣으려고 한다.




간편하게 꼬마김밥도 만들고 재료 한 두 개만 넣어서 간단하게 김밥을 만들어보기도 했지만 역시 마지막에 찾는 건 기본김밥이다. 계란, 당근을 시작으로 단무지, 시금치나물 그리고 우엉조림을 넣어 만드는 김밥이다. 건강에도 좋지만 색이 잘 어우러져서 보기도 좋다. 다만, 우엉이 제일 준비하기 힘들다. 길고 가느다란 줄기라서 껍질 까서 채 썰기가 번거롭고 따로 간장에 조려줘야 해서 살짝 귀찮기도 하다. 하지만 맛을 보면 안 만들 수가 없어 또 만들게 된다.


우엉조림은 우엉 손질에서부터 시작된다. 껍질을 살짝 벗겨서 비슷한 길이로 자른 후에 가늘게 채를 썰어준다. 양념이 잘 베이도록 가능한 얇게 썰어주는 것이 좋다. 식초를 푼 물을 준비해 채를 썰면서 바로 담가두면 갈변도 막고 아린맛도 제거할 수 있다고 한다. 물기를 빼고 오일을 두른 팬에 우엉을 볶다가 물과 원당을 넣고 단맛을 먼저 내준다. 그리고 진간장, 조정을 넣고 바짝 졸여주면 완성된다.


조림인 만큼 단맛을 내기 위해 원당이 꽤 많이 들어갔다. 만들면서 조림이 이렇게 달았었나 싶어 잠시 멈칫하긴 했지만 사용할 땐 조금씩 넣자는 마음으로 간간하게 졸였다. 이렇게 만든 우엉조림은 김밥 재료로 완전 추천이고, 그냥 밥반찬으로도 괜찮다.


이번에 잘게 채를 썰었더니 더 먹음직스러워 보였다.


다른 재료는 모두 준비되어 있으니 우엉조림이 만들어지자마자 김밥을 만들었다. 밥에 간을 하고 김 위에 얇게 편 다음, 재료를 하나씩 올려서 단단하게 말았다. 그리고 10분 만에 다 먹어버렸다. 재료 준비는 1시간이 넘게 걸린 것 같은데 먹는 건 한순간이다. 하지만 우엉조림 덕분에 김밥이 맛있었으니 그러면 됐다. 먹는 시간 10분만큼의 행복을 위해서라도 내일 또 김밥을 만들어 먹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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