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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샤이니율 Feb 17. 2024

촌스러운 간식 취향

두유와 고구마

밥을 먹어도 꼭 디저트는 먹어야 든든하다. 작은 거라도 먹어야 끼니를 다 채운 것 같다. 디저트는 빵, 케이크, 떡, 과자 등 종류도 다양한데 재작년부터 거의 먹지 않고 있다. 싫어서 안 먹는 것이 아니라 건강상의 이유로 꾹 참고 안 먹고 있다.




세상에는 참 맛있는 디저트가 많다. 서양식 디저트뿐 아니라 한국식 디저트까지 요즘 맛으로 개발되어 보기만 해도 군침이 도는 군것질거리가 넘쳐난다. 예쁘고 달달한 디저트를 싫어하는 사람이 있을까. 나 또한 무척이나 좋아했다. 커피를 먹을 땐 꼭 예쁘고 달달한 케이크와 함께, 식사 중간엔 빵 하나로 요기하고, 특히 약과를 참 좋아해서 많이 먹었다. 요즘 나오는 휘황 찬란한 약과를 보고 있으면 좀 더 일찍 출시되지 않은 것이 아쉽다. 예전이었으면 많이 먹었을 텐데 지금은 겁이 나서 못 먹으니 말이다.


건강을 신경 쓰게 되면서 당이 높고 칼로리도 높은 음식은 자제해야 할 음식 1순위였다. 간식을 아예 먹지 않는 것이 제일 좋겠지만 그동안 먹어온 습관이 있어서 끊을 수 없었다. 그래서 이전 디저트를 대신할 비교적 건강한 음식들이 필요했다. 가공되지 않고 쉽게 구할 수 있는 것 중에서 골랐다. 그래서 지금까지 먹고 있는 것이 두유와 고구마다.


두유는 설탕이 들어가지 않은 무가당 두유를 마신다. 처음에는 밍밍한 맛이 어색해 잘 마시도 못했는데 지금은 없어서 못 먹을 정도로 좋아졌다. 시간이 지나면 입맛이 바뀐다고 하는데 그렇다 해도 이렇게 바뀔 수가 있는지 스스로도 놀랄 정도다. 두유의 고소하고 부드러운 맛을 알아버렸다. 이름 때문인지 우유를 마시는 기분이 들기도 하고 단백질도 보충할 수 있으니 아주 만족하면서 잘 먹고 있다. 한 박스를 사두면 며칠 안 돼서 없어진다. 요즘은 서리태두유를 마신다. 서리태는 일반 콩보다 항산화 물질이 많다고 해서 일반 콩두유와 번갈아가며 마시고 있다.


고구마는 장건강을 위해 먹기 시작했는데 간식으로써의 역할도 충분히 해줘서 좋다. 영어로 '스위트포테이토'로 불릴 만큼 달달한 고구마를 먹으면 디저트 생각이 확실히 덜 난다. 재료 자체에 단맛이 있으니 케이크, 빵생각이 날 때마다 먹으며 버텼다. 그래서 얼마나 고마운지 모른다. 하지만 고구마도 당이 있다. 많이 먹으면 좋지 않다고 해서 조절하며 먹고 있다.


입에 절대 안 대던 우뭇가사리가 담긴 콩물까지 먹고 있다.


때에 따라 바나나, 아몬드를 추가해서 먹기도 한다. 이렇게 그릇에 담긴 디저트는 참 소박하다. 일반 디저트에 비하면 색깔도 거의 없어 초라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누가 보면 참 촌스럽다고 말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먹지 못하는 디저트에 집중하지 말고 먹을 수 있는 디저트에 감사해 보기로 했다. 좀 더 고소한 두유와 좀 더 달콤한 고구마를 찾아 먹으며 더 정성스럽게 챙겨 먹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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