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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샤이니율 Apr 28. 2024

조카처럼 귀여운 꽃

조카와 함께 본 꽃잔디

며칠 전 길가에서 작은 분홍색 꽃을 보았다. 잎은 바닥을 덮을 정도로 무성했고 꽃은 아기자기하게 피어 있었다. 꽃잔디라고 부르는 들꽃으로 이 맘 때쯤 피는 여러해살이풀이라고 한다.




그리고 오늘 또 꽃잔디를 보았다. 조카를 만나러 시외로 잠시 나갔는데 그곳 한편에 분홍 꽃천지가 있었다. 관리를 안 하는 화단이었는데 예쁜 꽃을 피운 덕분에 멀리 있었는데도 저절로 눈이 갔다. 조카에게도 보여주고 싶었다. 그래서 조카를 꽃 앞으로 끌고 갔다. 작은 손으로 꽃을 만져보게 했지만 조카는 별 관심이 없었다. 그저 뛰어다니고 싶을 뿐. 예쁘고 귀여운 것들 실컷 보게 해주고 싶은데 아쉬운 내 마음을 알리 없다. 손 치우라고 막 팔을 내저었다.


아기는 돌이 지나면 대부분의 색을 구분한다고 한다. 특히 빨강과 노랑을 좋아한다고 한다. 그래서 꽃도 좋아할 거라 생각했는데 더 관심을 가지는 것이 있었다. 바로 움직이는 물건이다. 조카도 가만히 있는 꽃보다는 지나가는 차와 오토바이에 더 반응을 보였다. 조금 더 크면 꽃도 알게 되리라 생각하며 꽃밭에서 발길을 돌렸다.


꽃잔디는 잔디처럼 바닥을 덮으면서 넓게 자라기 때문에 붙은 이름이라고 한다. 9월까지 피지만 주로 4월에 핀다고 한다. 지금이 최적기인 셈이다. 마른땅에서 잘 자라서 도시에서도 비교적 보기 쉽다. 흰색, 분홍색, 연분홍색 색상의 꽃이 작게 피기 때문에 눈이 즐겁다. 꽃말은 '온화'라고 하는데 작은 꽃들이 모여 마음을 잔잔하게 어우러 주기 때문인 것 같다. 


이런 이야기를 조카에게도 해주면 좋을 텐데 아무래도 더 커야 될 것 같다. 더 크면 예쁜 꽃을 같이 보고 이 꽃 저 꽃 설명해 주며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 꽃잔디가 너처럼 귀엽고 예뻤다고 얘기해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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