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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샤이니율 May 03. 2024

꽃집에서 복 가져오기

꽃집에서 봄꽃 구경하기

동네에 꽃집이 많이 없어져서 아쉬웠는데 시장에 가니 꽃집이 있었다. 다양한 꽃과 화분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는 모습이 참 친숙하고 예뻤다. 낯익은 꽃도 보이고 처음 보는 꽃도 있었다. 봄 햇살에 살랑거리는 꽃들을 보고 그냥 지나칠 수가 없었다. 이끌리듯이 꽃집으로 갔다.




봄이 되면 나물도 많이 나지만 꽃도 많이 핀다. 길가엔 들꽃이 보이고 벚꽃, 진달래, 매화 등 각 명소가 있을 정도로 축제처럼 피어난다. 꽃집도 화려해진다. 봄이 되면서 하나 길러볼까 하는 마음에 꽃을 찾는 손님들을 위해 꽃집 밖은 다양한 꽃들로 장식된다. 마침 꽃집 앞에 꽃을 구경하는 분이 있어 그 사이로 들어가 같이 꽃을 살펴봤다. 하나씩 살펴볼수록 더 예뻤다. 그때 낯익은 꽃 채송화를 발견했다.


채송화는 말만 들었지 실제로 잘 몰랐던 꽃인데 작년 한 아파트 화단에 핀 꽃을 보고 제대로 알게 되었다. 잎은 짧고 길쭉하게 생긴 반면 꽃은 동그랗고 풍성하게 핀다. 게다가 꽃색이 화려해서 보는 재미가 있다. 분홍색, 노란색, 주황색, 색별로 핀 모습을 보고 있으면 진짜 꽃이 맞나 싶을 정도로 예쁘다. 꽃집 사장님은 색별로 심어둔 거라 예쁘다고 사라고 옆에서 재촉하셨다. 그 간절함을 뒤로하고 다육식물 쪽으로 눈을 돌렸다. 다육식물도 가만히 보고 있으면 생김새가 너무 정갈해서 꼭 조화 같다. 다육이 중에서 꽃이 핀 친구들이 있었는데 주황색 꽃을 피운 다육식물 하나가 눈에 들어왔다. 찾아보니 딱 이때, 늦봄에 꽃이 피는 '에케베리아 글라우카'라고 한다.


의미도 좋고 예뻐서 봄맞이로 하나 집에 들여오고 싶었지만 꾹 참았다. 키우기 쉽다던 식물들도 다 보내고 나니 더 키울 자신이 없었기 때문이다. 곧 어버이날이 다가와서 카네이션 하나만 골랐다. 옆에 있던 엄마는 나보다 더 집중해서 보시더니 결국 에케베리아 글라우카와 다른 다육이 화분 두 개를 사셨다.


에케베리아 글라우카, 꽃도 잎을 닮아 동그랗고 예쁘다.


에케베리아 글라우카는 칠복수라고 하기도 하는데 꽃모양뿐 아니라 꽃말 때문에 인기가 많다고 한다. 칠복수라는 말 그대로 일곱 가지의 복이 들어온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단다. 엄마 덕분에 생각지 못한 복이 집에 들어왔다. 칠복수에 마음 가득 담아 나에게도 우리 가족에도 일곱 가지 복이 들어오기를 바라본다.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에게도 일곱 가지 복이 생기기를, 그래서 올해는 행복한 일이 많아지기를 바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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