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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샤이니율 May 08. 2024

초여름을 알리는 꽃

샤스타데이지

바쁘게 길을 걷던 중에 한 꽃을 만났다. 여러 들꽃 속에 예쁘고 크게 피어있어서 눈에 띄었다. 얼핏 보니 국화 같았다. 봄인데 웬 국화인가 싶어 찾아보니 '샤스타데이지'라고 한다. 누가 일부러 심어놓은 마냥 예쁘게 군락을 이루고 있었다.




볼 일이 있어 나갔다가 평소와 다른 길로 가게 되었다. 며칠 비가 오더니 길가에는 어느새 나무들이 무성하게 자라 있었고 바닥까지 여러 들꽃들로 인해 푸릇함이 가득했다. 빠듯하게 나와서 바쁘게 가던 길이였는데 꽃 하나가 눈에 들어왔다. 나 좀 보고 가라고 하얗고 노란 얼굴을 내밀고 있어서 보지 않을 수가 없었다.


이 꽃은 샤스타데이지라고 한다. 미국산으로 국화과이다. 우리나라에서 자주 볼 수 있는 구절초와 비슷한데 피는 시기가 달라 구분이 쉽다. 구절초는 가을에 피는데 샤스타데이지는 이맘때쯤 핀다. 마가렛꽃과도 비슷한데 잎으로 구분한다. 가장자리가 뾰족한 잎이 나는 것이 마가렛꽃이고 길쭉한 잎이 나는 것이 샤스타데이지다. 햇빛을 좋아하는 꽃이라 햇살이 좋은 곳에 피는데 추위에도 잘 자라서 생명력이 강하다고 한다. 그래서일까 꽃말도 '만사를 인내한다'이다.


6월부터 피다 보니 샤스타데이지가 피면 여름이 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한다. 5월인데도 핀 것을 보니 며칠 날이 따뜻했나 보다. 나는 비에만 관심이 있었지 여름이 오고 있는 것은 몰랐는데 샤스타데이지 덕분에 계절의 변화를 느끼게 된다.


주위를 둘러보니 꽃이 있는 곳만 햇살이 가득했다. 꽃은 어떻게 알고 이렇게 따뜻한 곳에 꽃을 피우는 걸까. 춥고 마음이 가라앉을 땐 꽃을 따라가면 될 것 같다. 꽃은 따뜻한 햇살을 알고 있으니 그 옆에 있으면 좋은 에너지를 받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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