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마토 양파 샐러드 만들기
주말이라 늦게 일어났더니 점심때 배가 너무 고팠다. 허겁지겁 많이 먹었더니 속도 더부룩하고 소화가 잘 안 됐다. 거기다 유혹을 이기지 못하고 달달한 쿠키를 몇 개 집어 먹었더니 죄의식이 몰려왔다. 저녁은 그냥 넘어가려고 했는데 야속하게 배는 또 고팠다.
주말이라고 해서 다른 날과 특별히 다르지 않은데 뭔가 특별하게 먹어야 할 것 같은 생각에 평소에 먹지 않는 음식들을 먹게 된다. 자주 못 먹는 음식이라 생각하니 먹는 양도 늘어난다. 특히 디저트류는 맛만 보자 하고선 먹는데 자꾸 당겨서 한 개로는 끝나지 않는다. 세상에는 어쩌면 그렇게도 맛있는 음식이 많은지. 먹을 때는 좋았는데 먹고 나면 몸에 안 좋은 걸 먹었다는 생각 때문에 점점 불안해진다.
오늘도 그랬다. 자극적인 찜요리에 밥까지 비벼 배가 터지도록 먹었다. 그래도 카페에서 차를 마시는 것까지 괜찮았는데 같이 나온 쿠키와 빵을 많이 먹었다. 그러고는 혼자 우울해졌다. 다른 사람들은 아무 걱정 없이 먹고 싶으면 마음대로 먹는데 나만 왜 이렇게 조절하고 자제해야 하는지 억울했다. 하지만 그런 생각을 하면 뭐 하나. 달라지는 것은 없는데. 몸에 안 좋다는 음식을 먹고 아프면 나만 손해 아닌가. 얼른 마음을 고쳐먹고 저녁이라도 프레쉬하게 먹어야겠다고 다짐했다.
식탁옆에 토마토가 보였다. 찰토마토인데 단단하고 짭짤하니 맛있어서 잘 먹고 있다. 이 토마토를 사용해서 간단하게 샐러드로 만들어보기로 했다. 재료는 심플하다. 토마토와 양파 딱 두 가지다. 토마토는 작게 깍둑 썰고 양파는 소스처럼 곁들일 거라 아주 잘게 다져주었다. 소스는 자주 애용하는 새콤달콤 소스다. 식초, 올리브오일, 다진 마늘, 꿀, 소금, 후추를 넣고 만드는 건데 채소, 과일 샐러드에 잘 어울려서 활용하기 좋다. 토마토와 양파를 볼에 담은 후 소스를 넣고 버무리면 순식간에 완성된다. 바로 먹어도 맛있지만 냉장고에 2~3시간 넣어두었다가 먹으면 간이 베여서 더 맛이 좋아진다.
그냥 먹어도 맛있는 토마토인데 소스에 무치니 더 맛있었다. 양파를 넣었더니 신의 한 수라고 느낄 정도로 향도 좋고 토마토와 어울려 감칠맛이 올라가서 만족스러웠다. 토마토 색이 푸릇해서 오이를 넣은 느낌도 났다. 짭짤한 토마토가 나오는 지금이 토마토 양파 샐러드를 최고로 맛있게 먹을 수 있는 시기다. 부지런히 만들어 먹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