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샤이니율 Aug 01. 2023

나무수국을 아시나요

우연히 발견한 아름다움


여름이 되면 수국 소식이 들려온다. 수국 앞에서 찍은 사진들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수국은 어느 순간부터 여름 하면 떠오르는 대표적인 꽃이 되었다. 도시에서 보기는 힘들고 꽃이 피는 장소가 따로 있어 수국을 보려면 명소를 찾아가야 한다.




수국 꽃은 파란색, 분홍색, 보라색 등으로 그라데이션을 띤다. 여러 가지 색이 나타나는 것은 수국의 특성 때문인데 쨍한 색들로 인해 현실에 있는 꽃이 아닌 것처럼 느껴진다. 푸른 잎도 빽빽하게 있어서 수국이 있는 곳에 가면 장관을 이룬다. 잘 꾸며진 유럽의 정원 같다. 탐스러운 꽃뭉치와 화려한 색상이 만들어주는 꿈같은 풍경 때문에 많은 사랑을 받는다. 저절로 환한 웃음이 나는 에너지가 있다.


어느 날 약속이 있어 나갔다가 길가에 핀 수국을 보았다. 알고 있는 수국과는 다르게 흰 꽃이 듬성듬성 피어있었다. 수국과 비슷한 다른 꽃인가 했는데 작은 꽃이 뭉쳐 있는 모양은 영락없이 수국이었다. 궁금해서 찾아보니 나무수국, 목수국으로 불리는 수국과 식물이었다. 수국과 비슷하지만 나무에 피는 꽃이라서 나무수국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고 한다. 그러고 보니 가지가 나무다. 꽃뭉치가 있는 건 수국과 비슷하지만 원형이 아니라 살짝 타원형인 점도 다르다. 무엇보다 꽃색이 흰색이다. 수국보다 잘 자라서 길가에도 많이 심어 자주 볼 수 있다고 한다.


수국에 비해 꽃 크기도 크지 않지만 그렇기에 여유로워 보인다


나무수국은 작은 집 화단에서 볼 수 있을 것 같은 소박한 느낌이 있었다. 흰 꽃이 푸른 잎과 잘 어우러져 있으니 마음이 편해졌다. 바라만 봐도 미소가 지어진다.


나무수국은 수국이 지고 난 후에 핀다고 한다. 화려한 수국이 못다 한 자리를 단정한 나무수국이 남아 나머지 여름을 채워주고 있는 것 같았다. 수국이 져도 나무수국이 있다. 아름다움은 어느 때나 있다는 걸 느낀다.

작가의 이전글 운동 보충 과제하기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