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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샤이니율 Aug 02. 2023

새로운 운동기구와의 만남

캐딜락으로 운동하기


오늘은 새로운 기구로 운동을 했다. '캐딜락'이라는 기구다. 필라테스 기구를 사용해 하는 동작 중 새가 날듯이 꺾는 고난도 동작이 있는데, 이 동작을 하는 기구가 바로 캐딜락이다. 발과 손을 양쪽에 있는 바, 밴드에 끼고 전신을 구부리고 펴는 운동을 한다고 한다. 침대 네 모서리에 연결된 긴 봉이 서로 이어져 큰 직육면체를 이루는데 보기만 해도 위압감이 들고 어렵겠다고 느껴지는 기구다.


 



날이 더운데 급하게 오느라 운동을 시작하기 전부터 땀범벅이었다. 원장님은 에어컨을 더 세게 틀어주셨다. 나는 에어컨의 찬바람을 쐬면 금방 한기가 느껴져서 잘 못 쐬는데 센터에만 오면 에어컨이 반갑다.


폼롤러 위에 누워 중심을 잡는 연습부터 했다. 폼롤러는 둥글기 때문에 조금만 기울어지면 휘청거린다. 허벅지 뒤쪽과 팔 뒤쪽에 힘을 주고 버텨야 한다. 폼롤러에서 내려와 누우면 힘을 준 느낌이 남아있어 자세 잡기가 수월해진다. 그리고 캐딜락 운동을 시작했다. 두 팔을 위로 뻗어서 바를 잡았다. 그리고 팔은 구부리지 않은 상태 그대로 날개뼈를 바닥에 붙이면 자연스럽게 팔이 따라 내려간다. 팔은 절대 구부리면 안 되고 날개뼈 동작만으로 움직여야 한다. 그러나 굳어서 말려버린 내 날개뼈는 내려가지 않았다. 엉뚱하게 온몸에 힘을 주니 꼬리뼈가 들리고 등과 허리까지 붕떴다. 원장님이 손으로 날개뼈를 눌러주고 몸을 당겨주셨지만 원장님이 손을 놓는 순간 날개뼈는 다시 꼼짝하지 않았다. 감도 못 익힌 채 운동이 끝이 났다.


꼬리뼈는 내리면서 양쪽 골반뼈와 다리 중심은 삼각형 모양으로 평평해야 한다. 그래야 허리와 등에 부담이 생기지 않아 같이 밀려 올라가지 않는다. 그러면 허리에 손이 약간 들어가는 정도만 남고 등과 꼬리뼈는 바닥에 붙는다. 머리로는 알겠는데 해보면 온 몸이 뒤틀린다. 힘을 주고 당겨 내려봤지만 잘 되지 않았다.


끝날 시간이 되어서 어찌 운동은 마무리했지만 원장님은 꼭 연습해야 한다고 신신당부하셨다. 집에 돌아가는 길에도 연습하라고 다시 한번 강조하셨다. 워낙 몸치에 운동 경험이 없으니 새로운 기구로 새로운 동작을 할 때마다 어쩌나 싶게 막막해진다. 다음 레슨 때는 좀 더 나아지기를 바라본다. 연습, 연습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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