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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샤이니율 Jul 08. 2024

바나나 초콜릿

건강하고 맛있는 초콜릿

가끔 기분이 안 좋거나 힘이 없을 때 편의점에서 초콜릿을 사 먹었다. 달달하고 향이 좋아서 한 입만 먹어도 힘이 났다. 초콜릿 중에서도 씹는 맛이 있는 크런키 한 초콜릿을 좋아했는데 포장을 뜯으면 그 자리에서 다 먹어버려서 남기는 일이 없었다. 그러다 건강을 생각하면서 달달한 초콜릿을 끊어버렸다.




무슨 기념일이 되면 가족과 주변분들을 챙기느라 초콜릿을 만든 적도 많았지만 내가 먹지 않으니 자연스레 만드는 일도 줄어들게 되었다. 사실 초콜릿은 억울하다. 초콜릿은 코코아가 주재료인데, 코코아는 항산화작용을 하고 섬유소와 미네랄도 포함하고 있다. 카페인이 함유되어 있긴 하지만 커피에 비해 적다. 코코아 함량이 높은 초콜릿은 고혈압이나 심장질병 예방에 도움을 줄 수 있다고 한다. 잘 먹으면 건강에 도움이 되는 음식이다. 코코아 80% 초콜릿이 있다고 하는데 아직 용기가 안 나서 먹어보진 못했다.


우연히 배우 진서연 님의 초콜릿 레시피를 보게 되었다. 진서연 님은 평소 다이어트에 관심이 많이 때문에 건강하고 칼로리가 적은 요리를 자주 소개하는데 이날은 초콜릿이 나왔다. 다이어트에 웬 초콜릿인가 했는데 바나나와 견과류, 코코아 가루로만 만드는 건강한 초콜릿이었다. 만들지 않을 이유가 없었다. 마침 익다 못해 물러가는 바나나가 있어 당장 만들었다.


바나나는 물에 헹궈 줄기 부분은 조금 잘라내고 껍질을 깐다. 바나나는 농약을 많이 치기 때문에 먹기 전에 반드시 세척하고 줄기 부분은 조금 잘라주는 것이 좋다고 한다. 대충 손으로 잘라 넣고 으깬 후, 견과류 한 줌을 다져 넣는다. 나는 아몬드와 캐슈너트를 넣었다. 마지막으로 코코아가루를 넣고 잘 섞어주면 완성이다.


다 만든 초콜릿 반죽은 지퍼백에 넣어 모양을 잡은 후, 냉동실 평평한 곳에 올려 한나절 정도 꽁꽁 얼린다. 그러면 바나나가 얼면서 초콜릿 형태가 만들어진다. 다음날 꺼내서 몇 조각 썰어 맛을 보았다. 코코아 가루 때문에 색도 맛도 그럴싸했다. 입 속에서 녹으면서 달달함이 퍼져 기분이 좋아졌다. 다만, 너무 익은 바나나를 사용해서인지 빨리 흐물 해지는 점은 아쉬웠다.


날씨가 더워서인지 더 빨리 녹는 초콜릿, 얼른 먹어 없애버렸다.


일반 초콜릿을 생각했다면 실망할 것이다. 모양도 예쁘지 않고 요즘처럼 더운 날엔 꺼내자마자 다 녹아버리니 먹기도 좋지 않다. 그래도 마음만은 편하다. 견과류가 씹혀서 생각보다 맛도 괜찮다. 초콜릿이 먹고 싶은데 건강 때문에 고민하고 있다면 당장 바나나 초콜릿을 만들어보길 권한다. 꽤 그럴싸한 초콜릿이 위안을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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