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샤이니율 Aug 06. 2023

잡채인 듯 잡채 아닌 메뉴

남은 잡채 채소 활용해 먹기


김밥과 함께 자주 해 먹는 음식 중 하나는 잡채다. 잡채는 당면과 볶은 채소를 간장 양념에 무친 것인데 국수처럼 한 끼로 먹곤 한다. 그런데 잡채를 하면 늘 채소가 남는다.




잡채를 할 땐 양파, 파프리카 빨간색과 노란색, 어묵, 버섯, 부추, 이렇게 6가지를 넣는다. 그렇다고 꼭 6개 재료로 만들지 않고 재료가 몇 개 없더라도 있는 대로 만드는 편이다. 이번엔 양파, 파프리카, 버섯만 가지고 만들었다. 재료를 깨끗하게 씻고 다듬어서 썰다 보니 어느새 준비한 채소를 다 썰어버렸다. 씻어둔 채소를 남겨두기 애매하고 볶으면 숨이 죽을 테니 괜찮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볶아도 양이 많았다. 채소가 또 남았다. 잡채에는 적당히 넣어 맛있게 먹고 남은 채소는 일단 냉장고에 넣고 어떻게 처리할지 생각해 봤다.


우선 당면만 조금 더 익혀 같이 섞어주면 잡채를 더 먹을 수 있다. 채소를 볶는 수고를 더니 잡채가 순식간에 만들어진다. 밥에 넣어 비빔밥으로 만들어도 좋다. 다만 잡채에 넣을 채소라 간을 세게 하지 않았기 때문에 고추장과 혹시나 남아있는 간간한 반찬들을 같이 넣어줘야 할 것 같다. 그리고 며칠 전 사둔 빵이 보였다. 소가 들어가 있지 않은 모닝빵이라 같이 먹으면 맛이 좋을 것 같았다.


빵을 꺼내 가로로 반을 가르고 마요네즈와 홀그레인 머스터드 소스를 일대일로 섞어 빵 안쪽에 발랐다. 그 위에 볶아둔 채소를 넣으면 완성이다. 담백하고 깔끔해서 마음에 들었다. 무엇보다 간단해서 좋았다. 바쁜 아침이나 허기가 질 때 요기하기 좋을 듯하다.


양파, 파프리카는 소금 간을, 버섯에는 간장 간을 해둔다.


채소를 볶아두니 잘 상하지도 않고 활용하기 좋아 며칠간 유용하게 쓰일 것 같다. 앞으로 잡채를 만들 때는 채소를 듬뿍 볶아두어야겠다. 날씨가 더워지니 불 앞에서 조리하기 무섭다. 그래서 자꾸 꼼수를 생각하는 것 같다. 며칠 전 월남쌈을 먹고 라이스페이퍼가 남았는데 여기에도 싸 먹어봐야겠다. 빵과 밥, 이제는 라이스페이퍼에까지 잡채 향기가 날 것만 같다. 그래도 좋다. 나는 잡채를 좋아하니까.

작가의 이전글 먹기 전까진 괜찮았는데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