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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샤이니율 Jul 25. 2024

파스타 행복 만들기

오랜만에 외식 나들이

덥고 습한 날씨 때문인지 집중이 잘 되지 않았다. 그런데 때만 되면 배는 고프다. 그때 갑자기 파스타가 생각났다. 이렇게 더운 날 왜 그렇게 파스타가 먹고 싶었는지 모르겠다. 아주 진한 토마토 파스타가 간절했다.




밖을 보니 햇빛이 쨍하게 내려와 있었다. 더우니 가지 말까 싶었지만 파스타 생각이 자꾸 나서 결국 나왔다. 내가 간 곳은 얼마 전에 오픈한 힙한 레스토랑이다. 이른 점심 시간대였는데도 이미 자리는 만석이였다. 직원분의 배려로 조금 떨어진 자리에 배정받아 자리를 잡고 앉았다. 메뉴는 고민할 것 없이 토마토 파스타로 골랐다.


파스타, 참 오랜만이다. 건강이 나빠진 이후로 몇 번 먹긴 했지만 되도록 멀리 하려고 했다. 밀가루 음식인 데다가 자극적이고 칼로리가 높아다. 그런데 얼마 전에 반가운 이야기를 들었다. 파스타면은 듀럼밀로 만들어지는데 GI지수가 낮은 편에 속한다고 한다. GI지수는 혈당지수로, 낮을수록 혈당을 천천히 올리는데 그만큼 몸에 부담을 적게 준다. 듀럼밀 GI지수는 통밀식빵과 비슷하다고 한다. 그래도 볶아서 조리하고 소스는 고칼로리이기 때문에 정말 좋다고 할 수 없지만 크림 종류만 피한다면 먹기 괜찮을 것 같았다.


이런저런 생각으로 기다리다 보니 파스타가 나왔다. 생각보다 아주 푸짐하고 먹음직스러워 보였다. 군데군데 아주 실한 새우가 있었고 토마토소스가 듬뿍 올려져 있었다. 소스가 진하 인위적인 맛이 나지 않아 좋았다. 토마토 과육도 충분고 많이 달지 않았다. 그릇이 바닥을 보일 때까지 싹싹 긁어먹었다.


오랜만에 맛있게 먹어서 행복했다.


파스타는 이제 언제나 먹을 수 있는 음식에서 특별한 날에 먹는 음식이 되었다. 건강 때문에 스스로 선택한 일이지만 아쉬워하지 않으려고 한다. 아껴뒀다가 좋은 날 맛있게 먹으면 된다. 파스타, 생각만 해도 기분이 좋다. 맛집도 찾았으니 또 와야지. 배 두둑이 채우고 기분 좋게 레스토랑을 나왔다. 행복해지는 일 하나를 추가해서 기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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