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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샤이니율 Aug 01. 2024

오두비를 아시나요

오이 두부 비빔밥의 행복

'오두비'는 오이 두부 비빔밥의 줄임말이다. 요즘 별 걸 다 줄인다고 하지만 이 줄임말은 왠지 정겹고 예쁘다. 이름을 듣자마자 딱 꽂혔는데 아기자기한 모양과 고소하고 담백한 맛을 보고는 더 좋아졌다. 오두비를 이제 안 것이 후회스러울 정도다.




오두비를 살펴보면 정말 특별한 것이 없다. 오이와 두부를 깍둑 썰고 계란프라이를 올려 비벼 먹는 간단한 요리다. 만들기 간단한데 맛이 좋아서 후다닥 한 끼 먹기 좋다. 무엇보다 탄단지가 균형을 이룬 건강한 음식이라 추천한다.


원래 오이는 그대로 깍둑 썰고 두부는 전자레인지에 간단하게 데우면 되지만 더 맛있게 먹으려고 과정을 한 가지씩 추가했다. 오이는 깍둑썰기가 아닌 씨를 빼고 약간 작게 썰어서 소금에 10분 정도 절여 면포로 물기를 꽉 짜주었다. 이렇게 하면 질퍽거리지 않고 식감이 아주 좋아진다. 두부는 전자레인지에 살짝 돌리고 면포에 닦아 물기를 최대한 제거한 후 깍둑썰기를 한다. 그리고 오일을 약간 두른 팬에 굴려가면서 노릇하게 굽는다. 그냥 먹어도 맛있는 두부이지만 구우면 훨씬 고소하기 때문에 번거롭더라도 굽는 것을 추천한다. 이웃님께 배운 꿀팁이다.


이제 넓적한 그릇에 밥을 담고 (올라가는 재료가 많이 때문에 평소보다 밥양을 줄여야 맞다.) 둘러가면서 오이, 두부를 담는다. 계란프라이도 하나 올리고 김도 잘게 잘라 올린다. 계란프라이는 노른자를 살려 익혀야 한다. 보기도 좋고 비빌 때 노른자가 같이 섞이면서 고소한 맛이 폭발하기 때문이다. 김가루는 조미김도 좋지만 맨김을 넣어도 충분하다. 재료를 다 올렸으면 진간장 혹은 맛간장과 참기름을 넣어 간을 한다. 마지막으로 깨소금을 듬뿍 올려주면 완성이다.


먹기 전에 한번 더 깨소금을 뿌려줬다. 고소함 폭발! :)


비빔밥이라고 하면 구색을 갖춰야 하고, 계란밥을 먹자니 조금 아쉬울 때가 많았다. 그런데 오이와 두부만으로도 풍성해 보이고 맛도 좋은 비빔밥이라니 너무 만족스럽다. 무엇보다 계란과 두부로 단백질을 충분히 섭취할 수 있어 좋다. 이런 요리를 먹으면 속도 편하고 동시에 기분도 굉장히 좋아진다. 모처럼 맛있고 든든하게 점심시간을 보내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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