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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잎 크로바 행운

직접 만든 행운의 힘

by 샤이니율

얼마 전에 로또가 생겼다. 한 모임에 갔다가 받은 것인데 로또가 이렇게 기분 좋은 선물인지 몰랐다. 내 손에 로또가 들어온 순간부터 혹시 당첨될 수도 있다는 생각에 자꾸 미소가 새어 나왔다.




로또는 당첨되지 않았다. 로또를 받은 날이 토요일인데 토요일 저녁에 당첨을 했으니 설렘은 오래가지 못했다. 그래도 잠시나마 좋은 일이 생길 것 같다는 생각에 행복했다. 행운은 일어나지 않았지만 기다리는 것만으로도 얼마나 설레는 일인지도 알게 되었다. 예전에 한 책에서 행운을 직접 만들어보라는 글을 본 적이 있다. 로또처럼 행운을 여기저기에 숨겨 놓는 것이다. 예를 들면 겨울코트나 책 속에 지폐 한 장을 넣어 놓는 다. 그리고 잊어버리고 있다가 발견하면 그날 하루는 행운을 발견한, 선물 같은 하루를 보낼 수 있다. 스스로 기분 좋은 일을 만들면서 설레고 그것을 발견하면 또 행복해지는 것이다.


그 내용을 보고 네잎크로바 카드를 지갑 속에 넣어두었다. 행운이라는 말에 이 카드가 생각났다. 이 카드는 아는 분이 직접 네잎크로바를 말려 코팅을 해서 주신 것인데 네잎크로바의 꽃말이 '행운'이라서 딱이었다. 그래서 자주 보는 지갑에 이 카드를 꽂아두었다.


이번에 받은 로또처럼 이 네잎크로바 카드도 특별한 행운을 가져다주진 않았다. 지갑에 넣어두긴 했지만 꺼내 볼 마음의 여유도 없었던지 꺼낸 횟수도 손에 꼽을 정도다. 어떨때는 카드와 같이 꺼내지면서 얼떨결에 본 적이 있는데 당황해서 얼른 넣은 적도 있다.


브런치_행운만들기-2.jpg


여전히 어렵고 힘든 상황이지만 그래도 이만큼 온 것은 네잎크로바 카드를 들고 다니며 행운을 조금이라도 믿어서라고 생각한다. 자주 꺼내보지 못하더라도 네잎크로바의 존재를 믿고 다시 힘을 내야겠다고 다짐했다. 언젠가 정말로 네잎크로바가 행운을 가져다줄지 모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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