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호박 감자조림
단호박으로 조림을 만들었다. 단호박으로 디저트만 만들 수 있을지 알았는데 반찬에도 꽤나 맛이 좋았다. 조림반찬은 단짠의 맛이 매력인데 따로 단맛을 많이 추가하지 않아도 단호박 자체의 은은한 단맛이 전체적인 맛을 받쳐줬다. 감자, 당근까지 넣어 만드니 색도 알록달록하고 골라 먹는 재미가 있는 반찬이 되었다.
찾아보니 단호박은 디저트뿐 아니라 식사용으로도 활용되고 있었다. 예를 들면 전이나 전골요리에 말이다. 그중에서 눈에 띈 것이 바로 조림이다. 단호박만으로는 너무 달 것 같아 감자를 추가해서 조림을 만들었는데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주재료는 단호박, 감자다. 그리고 색을 추가하기 위해 당근을, 맛을 추가하기 위해 양파와 대파도 조금 준비했다. 대파를 제외한 재료를 한 입 크기로 깍둑썰기를 한다. 단호박은 껍질을 남긴 채로 자르면 안의 색과 대비되어 예쁘다. 단, 껍질이 매우 단단하기 때문에 조심해서 자른다. 깔끔한 모양을 원한다면 각이 난 부분을 다듬어서 둥글게 만들어주면 좋다. 하지만 손이 많이 가는 건 각오해야 한다. 나도 호기롭게 시작했다가 작업이 더디고 시간이 오래 걸려 포기할 뻔했다. 다 자른 재료들은 넓은 웍이나 냄비에 담고 물을 자작하게 붓는다. 그리고 센 불로 끓이다가 반 정도 익었을때 중불로 줄여 뭉근하게 끓여준다. 이때 다시용 멸치를 몇 개 넣어주면 깊은 맛이 나니 추천한다.
양념장은 간단하다. 진간장과 다진 마늘, 원당을 섞어 만든다. 매실액도 조금 넣어주면 풍미가 좋다. 재료가 거의 익었다면 양파와 대파를 넣고 양념장도 넣어 국물이 거의 없을 때까지 졸인다. 마지막에 참기름과 깨소금을 넣고 마무리한다.
간장에 조리면서 전체적으로 색이 어두워지긴 했지만 감자의 아이보리색과 단호박의 샛노랗고 짙은 녹색, 당근의 빨간색이 잘 어우러져 보기 좋았다. 맛도 다채로웠다. 감자를 먹으면 담백한데 단호박을 먹으면 달달하다. 조금 더 달았으면 좋겠다 싶으면 단호박을 골라 먹고 조금 담백했으면 좋겠다 싶으면 감자를 골라 먹으면 된다. 가끔 당근과 양파도 먹으면 질리지 않게 재밌게 먹을 수 있다. 이렇게 골라 먹다 보면 순식간에 없어질 수 있으니 주의한다. 나도 맛을 보다가 하마터면 그 자리에서 반을 먹을뻔했다.
포크로 눌러보니 아주 부드럽게 들어갔다. 겉에 약간 분이 생겨서 더 부드러워 보였다. 이번 요리가 꽤나 만족스러워서 남은 단호박도 이 조림으로 만들 생각이다. 다만 한가지 걸리는 것이 있다. 다듬을 때 손이 많이 간다는 것이다. 마음 바뀌기 전에 다듬기 어려운 단호박부터 조금씩 다듬어둬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