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콤하게 구운 닭가슴살 또띠아
요즘 치킨값이 많이 올라서 치킨을 자주 시켜 먹진 못한다. 그렇다고 또띠아롤 때문에 치킨을 시킬 수도 없고 치킨 먹는 날을 기다리다간 또띠아도 영영 못 먹을 것 같았다. 예전에는 닭가슴살을 사서 양념에 재워서 굽거나 삶아서 먹기도 했는데 시중에서 나온 치킨맛이 안 나서 아쉬웠다. 그래서 이번에는 시중에서 파는 치킨처럼 닭가슴살을 만들어 또띠아롤을 조리해 보기로 했다.
닭가슴살은 팩에서 꺼내서 겉을 한 번 닦은 후, 앞, 뒤로 소금을 골고루 뿌려 간을 한다. 간이 베일 동안 닭가슴살에 입힐 가루를 준비한다. 전분가루에 고춧가루, 크러쉬드레드페퍼, 청양고추, 다진 마늘을 조금씩 넣었다. 닭가슴살에 간이 되면 먹기 좋은 크기로 잘게 잘라서 만들어둔 가루를 전체적으로 묻힌다. 그리고 오일을 두른 팬에 올려 노릇하게 굽는다. 고춧가루, 다진 마늘 등 양념이 들어갔기 때문에 자칫 타기 쉬우니 약불에서 천천히 구워야 한다. 닭이 잘 익었는지 작은 조각 하나를 들어 맛을 봤다. 시중에서 먹었던 치킨과 똑같진 않지만 제법 매콤한 맛이 났다. 점점 신이 났다.
닭가슴살은 잠깐 두고 상추, 토마토, 양파를 손질했다. 또띠아를 꺼내서 닭가슴살부터 올리고 채소를 차례대로 얹었다. 소스는 뿌리지 않고 소금, 후추만 충분히 뿌리고 살짝 당기면서 둥글게 말았다. 도시락을 싸거나 손님용이라면 샌드위치용 종이나 랩에 한번 더 싸면 좋지만 집에서 먹을 거니 대충 마무리했다. 그리고 한 입 크기로 김밥 썰듯이 자르자마자 바로 손으로 집어 먹었다. 기대한 맛 그대로였다. 자극적인 소스가 없으니 치킨은 담백했고 채소는 각각의 맛이나 향이 느껴지면서 잘 어우러졌다. 먹을수록 깔끔하고 당기는 맛이었다.
처음 또띠아롤을 쌀 때는 마요네즈에 홀그레인 머스터드까지 듬뿍 발라 먹어야 만족하며 먹을 수 있었는데 이제 소금, 후추만으로도 맛있게 먹을 수 있으니 많이 발전했다 싶다. 스스로도 대견하다. 치킨도 이렇게 먹으니 배달시켜 먹는 것 부럽지 않다. 요즘은 무항생제로 손질도 깔끔하게 해서 잘 나온다. 치킨값 반값으로 한 팩을 살 수 있고 내 맘대로 조합해서 몇 번이나 먹을 수 있으니 좋다. 무엇보다 조미료나 첨가제가 들어가지 않은, 내가 인증한 건강한 요리라는 것이 마음에 든다. 자주 만들어먹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