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달한 에너지 보충

조카를 위한 단호박죽

by 샤이니율

조카가 아프다. 어린이집에 수족구가 유행한다더니 조카도 피해 가지 못한 모양이다. 전날부터 열이 나고 컨디션이 너무 안 좋아서 병원에 갔다가 수족구 확진을 받았단다. 수족구는 열도 나고 목이 아파서 잘 먹지 못한다고 하던데 조카도 입이 껄끄러운지 아무것도 먹지 않으려고 한다고 했다.




그 좋아하던 과자도 요플레도 모두 물리고 축 늘어져 있다니 너무 마음이 아팠다. 얼마나 아프면 그럴까 싶어 걱정이 됐다. 다행히 하루가 지난 지금은 죽을 조금씩 넘긴다고 하니 한시름을 놓았다. 조카에게 도움이 될 것이 있을까 생각해 보니 음식만 한 게 없지 싶었다. 예전에도 내가 만든 죽을 잘 먹었다고 한 게 생각이 나서 죽을 만들어 보내기로 했다.


죽은 단호박죽으로 정했다. 아파서 입맛도 없고 텁텁할 테니 달달한 죽이 좋을 것 같았다. 단호박을 꺼내서 잘게 잘라 씨를 빼고 전자레인지에 3분 돌렸다. 꺼내서 껍질을 모두 제거했다. 까기도 귀찮고 껍질에도 영양이 있어 같이 갈아먹으면 좋지만 아픈 조카가 먹을 거라 고운 속 부분만 넣기로 했다. 껍질을 자른 단호박은 한번 더 잘게 자르고 물을 자작하게 넣고 믹서기로 간다. 블랜더가 편하지만 조카를 생각하며 힘이 좋은 믹서기로 갈았다.


곱게 갈아진 단호박을 냄비에 담고 중 약불에서 저어가면서 한소끔 끓인다. 찹쌀가루와 물을 섞은 찹쌀물을 조금 넣고 간은 원당, 소금을 조금 넣어 맞췄다. 껍질도 제거하고 건더기가 없게 충분히 갈고 간도 약간 삼삼하게 해서 완전 조카 맞춤용 죽이 완성됐다. 내가 먹을 죽이라면 대충 만들었을 텐데 조카가 먹을 거라 신경이 쓰여 몇 번이나 저어보고 맛을 보며 체크했다.


브런치_단호박죽-1.jpg 조카가 먹을 죽, 먹고 힘내서 얼른 낫기를 바란다


한 김 식혀 통에 담아 동생 편으로 보냈다. 입맛이 없더라도 먹고 얼른 나았으면 좋겠다. 달달한 단호박이 조금이라도 힘이 되어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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