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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비빔밥

간단하게 먹는 오이무침 비빔밥

by 샤이니율

내게 비빔밥은 김밥만큼이나 자주 먹는 메뉴다. 한 그릇에 재료를 모두 담아 비벼 먹으면 되기 때문에 만들기 좋고 먹기도 간편하다.




김밥과 비빔밥은 공통점이 있다. 채소를 듬뿍 섭취할 수 있다는 점과 재료를 한데 묶어 한번에 먹는다는 것이다. 준비만 해놓으면 만들기 간단하다는 점과 설거지거리가 별로 없다는 점도 비슷하다. 나는 김밥을 정말 사랑하는데 김밥을 닮은 비빔밥도 참 좋아한다. 김밥만큼이나 비빔밥도 자주 먹는다.


비빔밥은 먹을 때 맛있고 좋지만 김밥과 마찬가지로 손이 많이 간다. 그래서 김밥을 만들 때 재료를 축소해 만드는데 비빔밥 역시 재료를 줄여 만들고 있다. 있는 반찬을 넣어도 좋고 한 두 가지 재료를 추가해서 계란프라이만 해서 올려도 제법 그럴듯한 비빔밥이 만들어진다. 오늘의 비빔밥은 며칠 전에 만들어둔 오이초무침을 활용했다. 이 아이디어는 한 번씩 가는 식당에서 얻은 팁이다. 비빔밥이라면 나물만 들어가는 줄 알았는데 식당에서 오이무침을 넣은 것을 먹고 이거다 싶었다. 왜 오이무침을 넣을 생각을 못했을까. 예전에 도시락을 싸서 다닐 때 친구들과 반찬을 한 데 모아 비벼 먹었을 때가 떠올랐다. 나물반찬도 아니고 특별할 것 없는 평범한 반찬들이었는데 어떻게 그렇게 맛있던지. 이번 비빔밥도 기대가 되었다.


오이초무침은 오이를 소금에 살짝 절여 물기를 짠 후, 식초, 매실청, 소금을 약간 넣고 무쳤다. 그대로 냉장고에 반나절 두었더니 새콤달콤 맛이 들었다. 물기를 털어 볼에 담고 밥과 고추장, 계란프라이를 넣으면 비빔밥이 완성된다. 여유가 있다면 표고버섯과 당근을 같이 볶아 추가하면 좋다. 표고버섯의 풍미와 당근의 달달한 맛이 어우러져 더 풍성한 맛을 즐길 수 있다.


비빔밥을 만들 때 가장 설레는 순간은 플레이팅을 할 때다. 볼 가운데에 밥을 담고 그 위에 만든 재료들을 둘러가면서 얹는다. 가운데 빈자리에 고추장을 넣고 계란프라이를 올리면 보기도 좋은 비빔밥 한 그릇이 완성된다. 한국음식은 깨룡점정이라고 한다. 깨소금과 김가루도 잊지 말고 뿌리자.


브런치_오이무침비빔밥-2.jpg 오이무침은 씨를 제거해서 만들었다. 더 아삭해서 좋다.


비빔밥을 먹으면 반찬 남길 일도 없고 채소 넣었다는 이유로 마음이 편해서 좋다. 비빔밥은 김밥만큼이나 참 미스터리하다. 재료 각각 먹으면 평범한데 한꺼번에 먹으면 마술을 부린 듯 맛이 훨씬 좋아지니 말이다. 비빔밥 덕분에 오늘도 건강하게 먹을 수 있었다. 비빔밥에게 고맙고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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