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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의 샌드위치 메뉴

by 샤이니율

별다방 유기농 녹차에 이어 샌드위치 전문점에도 단골메뉴가 있다. 로스트치킨 샌드위치다. 고기에 비해 덜 부담스럽고 담백해서 맛도 꽤 괜찮다. 소스는 소금, 후추, 레드식초를 넣는다. 진한 소스가 들어가지 않아 맛이 심심할 것 같지만 치킨에 간이 되어 있기 때문에 그런대로 먹을만해서 애용하고 있다.




멀리 볼 일이 있어 고속버스를 예약했는데 버스를 놓치고 말았다. 며칠 무리를 해서 많이 피곤했는지 그만 늦잠을 잔 것이다. 예약까지 했는데 늦잠이라니. 일어나서 시간을 확인하고 나 자신이 너무 원망스럽고 미웠다. 그래도 어쩌나. 눈물을 머금고 수수료를 지불하고 얼른 다음 차를 예매한 후 허둥지둥 나섰다. 정말 쫓기듯이 나왔다. 밥은 물론 물 한 모금도 마실 시간이 없었다.


어찌어찌 볼 일을 보고 나서야 한숨을 돌릴 여유가 생겼다. 그제야 배가 고프기 시작했다. 간단하게 빨리 먹어야했는데 이럴땐 샌드위치만한게 없다. 근처 샌드위치 가게에 들렀다. 이곳은 체인점이라 주변에서 쉽게 찾을 수 있고 내 맘대로 옵션을 선택할 수 있어 자주 찾고있다. 샌드위치 가게는 많지만 소스나 일부 재료를 빼달라고 요청하기 번거롭고 신경 쓰일 때가 많은데 여기선 당연한 거라 마음이 편하다. 이번에도 메뉴는 로스트치킨 샌드위치다. 빵은 곡물이 들어간 위트빵, 소스는 소금, 후추, 레드식초를 선택했다. 조금 기다리니 주문한 샌드위치가 나왔다. 한 입 먹으니 예상한 그 맛이었다. 심심한 듯하면서도 담백한 맛이다. 처음부터 잘 먹었던 건 아니다. 밋밋한 맛에 영 만족스럽지 않았다. 하지만 먹다 보니 적응이 돼서 지금은 맛있게 잘 먹는다.


건강을 챙기기로 한 이후로 밖에서 밥을 먹어야 할 때면 곤란할 때가 많다. 예전 같으면 햄버거나 우동, 떡볶이세트로 한 끼를 때웠겠지만 이제는 마음이 불편해서 꺼려진다. 간식도 아니고 밥을 먹어야 한다면 더더욱 그렇다. 잘 먹어야 하니 이리저리 따지게 된다. 밖에서 내 입맛에 맞는 메뉴를 찾기란 쉽지 않다. 그렇다고 굶을 수 없으니 유명하고 찾기 쉬운 체인점 메뉴 몇 개를 미리 알아보고 정해둔다. 그러면 언제든 밥을 먹어야 하는 상황이 생기면 고민 없이 잘 타협해서 먹을 수 있다.


별다방에 이어 샌드위치 전문점까지 나만의 메뉴가 늘어나고 있어 뿌듯하다. 집밥만큼은 아니라도 나만의 원칙을 세워서 외식도 건강하게 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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