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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 안 나면 김치볶음밥

명절연휴 끝 김치볶음밥 만들어 먹기

by 샤이니율

연휴가 끝났다. 주말과 이어져 길다고 생각했는데 지나고 나니 아쉬운 마음 때문인지 금방 지나간 것 같다. 명절에 만든 음식은 부지런히 만들어 먹어서 대부분 다 처리했다. 냉장고가 휑해졌다. 분명 명절 시작할 때는 자리가 없을 정도로 꽉 차 있었는데 연휴 동안 꺼내 먹었더니 빈자리가 보였다.




명절동안 요리를 몰아서 했더니 며칠은 요리를 하지 못했다. 시간 여유는 있었지만 요리를 할 에너지가 없었다. 조리 정도의 수준으로 밥을 챙겨 먹었다. 비빔밥을 제조하거나 전을 데워 먹기도 하고 엄마찬스로 된장찌개나 순두부찌개로 넘기도 했다. 이제 그마저도 바닥을 보였다. 재료도 마땅치 않고 아무것도 떠오르지 않았다. 이럴 때 먹는 메뉴는 김치볶음밥이다.


김치는 늘 냉장고에 있고 밥과 양파, 계란만 있으면 만들 수 있다. 밥과 재료를 다 볶으니 다른 반찬도 필요 없어 간편하다. 푹 익은 김장 김치만 있다면 맛도 보장된다. 더운 날씨에 볶는 요리라니 잠시 고민을 했지만 다른 선택이 없었다. 하기 싫어지기 전에 얼른 김치를 꺼냈다.


김치는 국물을 꽉 짜내고 잘게 썰었다. 가위로 자르면 편하긴 하지만 도마에 대고 자르면 고르고 잘게 자를 수 있다. 양파도 김치와 비슷한 크기로 썬다. 계란은 미리 굽지 않고 김치를 볶으면서 같이 스크램블을 만들 예정이다. 밥은 냉동, 냉장 밥이라면 전자레인지에 살짝 데워 말랑하게 해 둔다. 보통 무언가를 구울 때는 스테인리스 팬을 쓰지만 볶음 요리를 할 땐 코팅팬을 사용하는 편이다. 볶을 때 오일을 조금이라도 적게 사용하려고 하는데 코팅이 된 팬이라야 오래 볶아도 눌어붙지 않고 끝까지 볶을 수 있기 때문이다.


팬에 오일을 두르고 다진 마늘이나 통마늘을 조금 넣는다. 자른 양파도 넣고 향을 내다가 김치도 넣고 같이 볶는다. 김치에 간이 되어 있긴 하지만 전체적으로 간을 한번 더 해주면 좋다. 가장자리에 진간장과 원당을 약간 넣고 끓인 후 재료와 뒤섞어준다. 간장과 원당은 한번 끓여 섞으면 눌린 맛이 나서 감칠맛이 좋아진다. 김치도 어느 정도 볶아지면 한쪽으로 몰고 빈자리에 계란을 깨트려 스크램블을 만든다. 여기에 바로 밥을 넣고 볶으면 완성이다. 참기름과 깨소금은 불을 끄고 마지막에 넣는다.


김치볶음밥의 관건은 충분히 볶는 것과 김치의 양에 있다. 김치는 밥보다 약간 많아야 간이 맞고 맛이 좋다. 재료는 충분히 볶아야 하는데 오일을 많이 넣으면 느끼해진다. 마늘과 양파는 오일에 볶다가 김치를 넣은 후에는 불을 약간 줄여 최소한의 오일로만 충분히 볶아주자. 이렇게 하면 다른 추가 재료를 넣지 않아도 충분히 맛있게 먹을 수 있다.


브런치_김치볶음밥-1.jpg 계란도 같이 볶을 때 익혀서 만들기 때문에 한 팬으로 조리할 수 있어 간편하다.


한 입 먹을 때마다 김치의 새콤함과 볶은 양파의 달콤함이 잘 어우러졌다. 연휴 동안 많이 먹어서 조금만 먹으려고 했는데 한 그릇을 다 비웠다. 김치를 볶을 때 욕심이 나서 많이 볶다 보니 재료가 남았다. 잡채 볶은 재료도 남았는데 같이 통에 담아두고 내일 같이 볶아 먹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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