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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샤이니율 Oct 10. 2024

두 손 들고 반기는 연근

귤드레싱을 곁들인 연근 샐러드

오랜만에 마트에 갔다가 연근이 보여서 데리고 왔다. 예전에 한 식당에서 연근샐러드를 먹은 적이 있는데 자주 보던 조림이 아닌 샐러드로 만들어져 있어서 생소했다. 그런데 맛을 보니 꽤 괜찮았다. 연근이 이렇게 맛있었나 싶을 정도였다. 연근의 재발견이었다.

 



그때를 생각하며 연근을 샀다. 그 샐러드는 유자청으로 맛을 냈는데 나는 귤을 활용할 예정이다. 요즘 귤은 작은데도 새콤달콤한 맛이 좋아서 유자청 못지않게 맛있을 것 같았다. 샐러드니까 색을 맞춰야 할 것 같아서 빨간색인 파프리카와 푸른 부추도 곁들이기로 했다. 요즘 파프리카가 비싸서 아껴먹고 있는 중이라 아주 조금만 꺼냈다.


먼저 해야 할 것은 연근을 익히는 것이다. 연근은 독소가 있어서 반드시 익혀먹어야 한다고 한다. 하지만 오래 익히면 특유의 아삭한 식감이 줄어들기 때문에 짧게 익혀야 한다. 끓는 물에 1분 정도 익히면 된다. 이때 식초를 조금 넣어주면 아린 맛이 제거된다고 하니 꼭 넣자. 익힌 연근은 찬물에 헹궈 물기를 뺀다. 그동안 파프리카와 부추를 썬다. 파프리카는 얇게 썰고 부추도 파프리카와 비슷한 길이로 썰어준다.


연근 샐러드의 포인트, 귤드레싱을 만들 차례다. 조금 만들어 먹을 거라 귤의 끝 부분 약간 잘라 손으로 눌러 즙을 냈다. 귤이 말랑해서 어렵지 않게 즙을 얻을 수 있었다. 여기에 식초, 꿀, 올리브오일, 소금, 후추를 넣고 충분히 섞으면 맛있는 귤 소스가 만들어진다. 이 소스는 토마토, 양파, 양상추 등 다른 채소에 곁들여도 잘 어울린다. 두부, 버섯, 애호박, 가지를 곁들이면 든든한 한 끼 식사가 되니 꼭 만들어보시길 권한다.


재료들이 굵직해서인지 재료를 따로 모아 플레이팅 하는 것이 예뻤다.


연근이 딱딱해서 소스가 잘 버무려지지 않아 겉돌까 봐 걱정을 했는데 시간이 지나니 맛이 베여들어 맛이 좋아졌다. 무엇보다 연근의 식감이 참 좋았다. 웬만한 채소들도 다 이길 만큼의 아삭함에 반해버렸다. 오늘부터 연근이 좋아질 것 같다. 이제 마트에서 연근을 보면 두 손 들고 반기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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