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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샤이니율 Sep 12. 2023

홈트 일상 만들기

요가매트 구입기

요가매트를 샀다. 참 오랜 시간이 걸렸다. '매트를 살까 말까', '잘할 수 있을까, 못하면 어쩌지'라는 고민만 하다가 몇 개월을 보냈고 매트를 사겠다고 결정한 후에도 어떤 매트를 살지 몰라서 또 시간을 보냈다. 그리고 며칠 전 드디어 매트를 구매했다. 방구석에 세워둔 매트를 보니 뿌듯하다.




필라테스를 하고 있지만 하면 할수록 운동이 더 필요하다고 느꼈다. 운동을 하다 보니 안 되는 동작이 보였고 잘못된 자세를 하고 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 따로 연습을 하라는 과제가 있기도 했고 평소에 연습을 해두어야 진도를 따라갈 수 있기 때문에 운동이 절실했다. 가만히 하라는 운동만 하다가는 초보에서 벗어나기 힘들 것 같았다. 그래서 요가나 스트레칭을 홈트로 해보기로 했다. 운동을 하지 않을 때는 홈트 시도도 안 하다가 운동을 하고 나서야 홈트를 찾게 되었다.


홈트를 하려고 보니 매트가 필요했다. 사실 몇 년 전에 사둔 요가 매트가 있었다. 의욕만 앞서서 무턱대고 아무 매트를 사서 생각 없이 하다 보니 마음에 들지 않았고 운동도 몸에 안익었던 터라 얼마 못 가 하지 않게 되었다. 다시 하려고 살펴보니 뜯기거나 눌려 사용하기 힘들었다. 이왕 홈트를 해보기로 한 거, 제대로 된 매트를 구입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매트를 사기로 하고 이리저리 찾아보니 색상, 두께, 소재별로 매트의 종류가 많아도 너무 많았다. 색상은 우선 오래 쓸 수 있도록 그레이계열의 색을 골랐고 두께는 초보자도 사용할 수 있는 너무 두껍지도 얇지도 않은 5~6mm 두께로 결정했다. 소재도 다양해서 고르지 못하다가 천연고무로 만든 매트가 있다고 해서 사용해 보기로 했다. 매트 특성상 100% 천연제품은 있을 수 없겠지만 몸에 바로 닿는 것이니 조금이라도 건강하게 사용할 수 있는 것을 사고 싶었다.


그렇게 구매를 하고 하루 만에 매트가 집에 도착했다. 알고는 있었지만 천연고무라서 그런지 고무냄새가 심하게 났다. 설명서대로 베란다에 며칠 펴두었지만 냄새는 쉽게 없어지지 않았다. 가까이 가기만 해도 고무 냄새가 올라왔다. 그러나 냄새를 핑계로 또 미룰 순 없었다. 면매트를 위에 깔고 해 보기로 했다.


천연고무 소재라 무게가 꽤 나간다. 말고 펴기가 힘들어 하기 전부터 포기하고 싶어진다


홈트를 해보니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편하게 운동할 수 있어 좋았다. 그러나 혼자 하는 만큼 의지만 가지고 꾸준히 해내기 어려웠다. 며칠씩 건너뛰기도 하고 대충 하고 넘어가기도 했다. 그리고 집에서는 매트를 계속 펴놓을 수 없어서 홈트가 끝나면 말아야 하는데 말기 귀찮아서 망설여지기도 했다. 그러나 어렵게 시작한 홈트를 쉽게 포기할 수 없다. 새로 산 매트가 무색하지 않도록, 얼른 내 몸에 길들여져서 잘 사용될 수 있도록 어떻게든 해보자. 지금까지 내 삶에 없던 홈트가 매트로 인해 자연스럽게 일상에 자리 잡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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