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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샤이니율 Sep 18. 2023

운동의 미세한 변화

작은 변화에 대한 이야기

운동을 한 지 6개월이 지났다. 아직 힘이 잘 들어가지 않아 못하는 자세도 많고 굽은 어깨와 골반도 다 펴지지 않았지만 조금은 나아지고 있다는 걸 느낀다. 그 작은 변화에 대해 이야기해보려고 한다.


 



잘못된 자세 때문인지 몸이 휘어져 걸을때마다 오른쪽 다리에 무게 중심이 쏠렸다. 그래서 오른쪽 다리가 자주 저렸다. 가볍게 걷기만 해도 얼마 못 가 다리가 저려와서 치거나 주물러야 했다. 별거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이제와서 생각해보니 몸이 보내는 신호였던 것 같다. 운동을 하고 난 이후로는 다리가 저리다는 느낌이 전혀 들지 않는다. 오른쪽 다리가 더 이상 불편하지 않다. 신경을 안 쓰니 몰랐는데 얼마 전 알게 된 변화다.


다음은 동작을 할 때 엉덩이와 허벅지에 힘이 들어가는 게 느껴진다는 것이다. 힘을 오래 유지하진 못하지만 다른 곳에 무리가 가지 않고 수월하게 동작을 하는 방법을 조금은 알 것 같다. 다리 운동을 할 때마다 엉뚱하게 무릎에 힘을 줘 무릎만 아팠는데 허벅지에 힘을 주게 되면서 무릎에 무리가 덜 가게 되었다. 그리고 허벅지에 힘을 준 덕분인지 바깥 쪽으로 돌아가 있던 무릎이 안쪽으로 돌아오고 있다.


그리고 숨 쉬는 위치가 달라졌다. 평소에도 숨을 잘 쉬면 좋겠지만 의식적으로라도 숨을 쉴때 흉곽으로 쉬려고 한다. 특히, 가슴이 답답하거나 기분이 안 좋을 때 자연스럽게 흉곽으로 숨을 쉬게 되었다. 흉곽으로 숨을 쉬면 크게 숨을 들이마시고 내 쉴 수 있어 몸이 조금 더 순환이 되는 것 같다. 몸도 마음도 한결 정돈이 되는 것 같아 기분이 나아진다.



무엇보다 운동은 나에게 큰 활력을 주었다. 프리랜서이다 보니 나갈 일이 많지 않은데 정기적으로 활동할 거리가 생겨 생활에 에너지가 생겼다. 운동을 갈 때는 가기 싫지만 운동을 하고 나면 상쾌해진다. 일을 하다 보면 예상치 못한 일에 멘탈이 무너질 때가 있는데 그럴 때도 운동을 한 덕분인지 잘 견뎌내고 빠르게 회복하게 되었다. 몸과 마음은 연결되어 있다고 하던데 운동이 마음 체력까지 키워준 것 같다. 얼마 남지 않은 한 해, 제일 잘한 것이 있다면 운동을 시작한 것이다. 작지만 내게 큰 변화를 준 필라테스가 오늘 유독 고맙다. 앞으로도 잘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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