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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신시온 Aug 02. 2021

남편의 입원 그리고 수술


7월 2일 금요일

남편은 지난 몇 일간 37도 - 40도 정도의 열이 났다.

백신을 맞긴 했지만, 혹시 감염되었나 해서

코로나 검사를 했다. 음성이었다.

그렇다면 코로나 백신의 후유증일거라

생각하며 몇 일을 더 버텼다. 

차도가 없어서 더 이상 안되겠다 생각하고 

백신 맞은 개인 병원에 가서 소변 검사를 했다. 

의사는 소변에 피가 섞여있다고 하며 종합병원으로 보냈다.



7월 3일 토요일

종합병원 진료 결과 , 열이 나는 이유는

간농증 때문이라 하였다.

혹시 담도도 막혀 있을지 모르니

대학병원으로 가라고 했다.

대학병원 응급실로 들어갔다가 곧바로

입원실로 직행하였다.



7월 5일 월요일

간의 농을 빼고 담도를 막은 찌꺼기들을

제거하면서, 원인을 추적하는 검사를

하던 중 십이지장과 췌장 사이에 암을

발견하였다. 암의 종류는 너무도 생소한

이름, 바터 팽대부암이었다.

7월 14일에 수술을 하기로 했다. 



7월 14일 수요일

수술은 6시간이 걸렸다.

십이지장과 담낭을 제거하고 췌장의 일부를 제거하였다.

의사는 수술실 앞에 대기하고 있던 큰 딸에게

임파선까지 암이 전이되어 말기암일 수도 있다고 하셨다.

우리는 떼어낸 임파선의 암 덩어리로 

진행하는 조직검사의 결과를 초조하게

기다려야했다.



7월 21일 수요일

조직검사의 결과 2기암이라는 소식을

듣고 거의 초죽음 상태였던 우리 가족은

기뻐 소리를 지르며 생기를 되찾았다.

"이제 부터 잘하면 돼!" 하면서.



7월 23일 금요일

수술한 지 9일 째 되는 날, 남편이 퇴원하였다.

열이 난다고 병원에 들어간 사람을

20일 만에 보았다. 대수술을 끝내고,

집으로 돌아온 창백하고 여윈

남편은 내가 끓여준 쇠고기 국을 한 숟갈

뜨며 "참 맛있다. 이게 국이지"라고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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