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신시온 Jul 18. 2020

The Reader
책읽어 주는 남자

영화 리뷰


이 영화는 15살 소년 마이클과

그에게 처음으로 성을 경험하게 하는

30대 한나의 사랑이야기로 시작됩니다.

그러나 영화가 전개될수록 단순히

부도덕한 사랑이야기가 아니라

독일이 저지른 홀로코스트에 대해

전후세대가 갖고 있는 고뇌에 관한

무거운 영화라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


1958년 서독, 병에 걸린 15살 마이클은

길거리에서 구토를 했습니다.

그때 자신을 도와줬던 한나에게 감사 인사를

하러 갔다가 둘은 사랑에 빠집니다.

사랑행위를 할 때 마다 한나는

마이클에게 책을 읽어 달라고 하고,

욕조에서 몸을 씻는 일을 반복합니다.


그렇게 만남을 계속하던 어느날,

전차의 검표원이었던 한나는 관리인으로

승진하게 되었다는 소식을 듣습니다.

그날은 마이클의 생일날,

친구들의 생일 축하파티를 마다하고

마이클은 한나를 찾아왔으나

한나는 변덕스럽게 신경질을 부렸고,

홀연히 떠나버렸습니다.


영화 책읽어 주는 남자 중에서


8년 후, 법대생이 된 마이클은 수업차

전범 재판을 참관하게 되는데 그곳에서

피의자인 한나를 보게 됩니다.

한나는 1943년 나치 친위대 (SS)에

경비원으로 취업했고, 그곳에서

유대인들 300명을 교회에 가두고 불타 죽게

만들었다는 혐의를 받고 있었어요.

영화 책 읽어주는 남자 중에서

그러한 범죄를 지시한 책임자로 오인을 받고 있었으나

실은, 한나는 문맹이었습니다.

필적을 감정하기 위해 서명을 하라고 했으나,

한나는 서명을 거부하고 그 일들을

자신이 지시한 것이 맞다고 시인하고 무기징역을 받습니다.

왜 그랬을까요?


무기징역보다 더 무서운 것은 자신이 문맹임이 드러나는 것.

그래서 자존심이 무너지는 것이었습니다.

한나의 비밀을 알게 된 마이클은 한나를 도와

유리한 판결을 받게 할 수 있었으나

결국은 그녀가 문맹임을 밝히지 않습니다.


세월이 흘러, 마이클은 결혼하고 딸을 낳았으나,

곧 이혼했고 그 누구에게도 마음을 열지 못합니다.


마이클은 책을 읽고, 녹음해서 한나에게 보내기 시작합니다.

한나는 감옥에서 마이클의 낭독을 들으며

글씨를 배우기로 작정합니다.

녹음기에서 나오는 소리와 책의 글자를 대조하며

한 글자씩 글자를 깨우친 한나가

마이클에게 짧은 문장의편지를 보내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마이클은 끝내 답장을 하지 않고 테이프만 보내지요.


10년의 감옥생활 끝에 가석방되는 날,

둘은 재회하지만

한나는 마이클이 이제 더 이상 테이프를

보내지 않을 것이란 확신을 갖습니다.



그리고 목숨을 끊습니다.

그녀는 얼마간의 돈을 남겼는데

그 돈을 화재 사건에서 살아남은 모녀 중

딸에게 전해달라는 편지를 남겼습니다.


마이클은 미국에 사는 유대인 생존자인 그 딸을

찾아가 돈을 전해 주는데

그 딸은 돈을 담았던 빈 깡통만 받으며 이렇게 말합니다.


"이 돈을 홀로코스트와 관련된 곳에 쓰는 것은

정말로 내가 해줄 수도 없고

또 해주고 싶지도 않은 사면과 같다는 생각이 들거든요"


내가 이 영화를 본 시점은 2016년,

일본이 위안부 문제를 종결시키기 위해 10억엔을

우리에게 주고 , 우리 정부는 화해와 치유 재단을

만든다라고 하여 시끄러웠던 때 입니다.


그러한 시기에 위에 인용한 딸의 대사는

왜 그 돈을 받으면 안되는지 순식간에 깨닫게 했어요.


그래서 영화의 원작,

독일 작가가 쓴 베른하르트 슐링크의

The Reader를 읽어보았습니다.


작가는 마이클의 시선을 통해 전후 세대 로서 이전 세대인

한나를 연민의 감정으로 바라봄과 동시에 무거운 짐으로

묘사하는 듯 합니다.


전쟁 세대를 상징하는 한나는 성실하게 자신의 직무를

충실하게 이행했던 사람들입니다.

그러나 무지가 끔찍한 결과를 낳았지요.

한나는 문맹을 부끄러워하고,소년으로 하여금 책을 읽게하고

몸을 구석구석 씻고, 결국 글을 깨우치면서 변화하는데

이 과정은 독일의 과거에 대한 인식과 반성하는

태도를 상징하는 것 같습니다.


또 한나가 남긴 돈을 피해자에게 전달하는 장면에서,

작가는 연민의 감정과 죄악을 용서하는 것과는

별개의 것이라는 입장을 보여줍니다.


작가는 그들이 저지른 죄악에 대해

어디까지 책임을 져야하는지

그러한 과오가 과연 해소될수 있는 것인지,

어떠한 방법으로 책임을 질 수 있는 것인지에 대한

고민을 이 책에 담아내었습니다.


과거사에 대한 태도에 있어서

독일과 일본이 왜 다른지에 대한 의문을 풀게한 책이었습니다.






Der Vorlester [The Reader]저자Bernhard Schlink출판HuangGuan발매2009.02.28.







작가의 이전글 뉴욕과 네덜란드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