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곽성숙 Jan 14. 2020

넘버원 우리 사위


우리 사위는 홍콩계 영국인인데 
백점 만점에 백점짜리 사위다.

우리 사위의 인품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작은 일화를 소개하려 한다.


홍콩에 정착한 지 얼마 안 된 어느 날.

점심을 먹으러 간 사위는 직장 근처 쇼핑몰에서

교통카드를 찍으면 교통비가 할인되는 기계를 

발견하고 몹시 기뻤다고 한다.


식사를 마치고 부랴부랴 사무실에 돌아온 사위.
그는 모두들 좋아할 것이라 생각하며

기쁜 소식을 팀원들에게 알렸단다.


그러나 그들은
그러니?
그래?
난 몰랐네.

그냥 별것도 아닌 듯 크게 반응이 없었던 모양이다.

다음 날.


사위는 점심을 먹으러 나가면서  

팀원들의 교통카드를 다 달라고 하였단다.

그리고 돌아오는 길에  

모두의 교통카드를 대신 할인 기계에 찍어서 

직장 동료들에게 나누어 주었단다.

어떻게 그런 생각을 할 수 있었을까!
신기하게 바라보는 우리에게 


사위는 이렇게 말했다.

어차피 밥 먹으러 가는 길인데 
다들 같이 할인받으면 좋잖아요.

멋진 우리 사위는

오로지 이타적인 맘으로
기쁘게 솔선수범을 한 것이다.

그날 이후 사위 회사의 팀에는 점심시간이 되면 

먼저 점심을 먹으러 나가는 사람이 

팀원들의 교통카드를 다 걷어 가져가서는  

모두가 할인받을 수 있도록 대신 카드를 찍어서

돌아오는 문화가 생겼다고 한다.

사위의 작은 실천 덕에 팀원들이 서로를 배려하는 사랑의 공간을 만들었고 자연스레 팀 분위기도 

한층 돈독하게 되었다고 한다

백점만점에 천점을 주고 싶은
우리 사위다.


점잖고 예의 바르고 남을 배려한다는 영국 신사.
그 주인공은 바로 넘버원 우리 사위다.

작가의 이전글 립 서비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