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탄의 도구들』이란 책에 “자신의 분야에서 최정상에 오른 그들을 거인이라는 뜻의 타이탄이라 부르기로 했다.”는 글이 있다. 그 거인들이 성공 요인을 ‘타이탄의 도구들’이라 했다. N잡러가 된 나도 N잡러의 도구들이 있다.
N잡러의 첫걸음이었던 강사가 되기 위해 그림책을 선택했고 그 도구는 지금도 유용하다. 나의 결핍이 책을 도구로 작용했지만, 책이야말로 세월과 무관한 만능도구다. 책만이 답이라는 것은 아니다. 지금은 매체, 미디어, 유튜브 등 다양한 방법으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무언가 배우고 싶으면 모든 방법이 영상으로 만들어져있다. 나 역시 프랑스 자수나 젠탱글은 유튜브로 배웠다.
아날로그 세대라 그런지 글이 편하다. 모르는 요리를 할 때도 블로그를 영상보다 글로 된 블로그를 찾아본다. 새로운 분야의 정보도 책부터 찾아본다. 강의안을 만들 때도 주제가 정해지면 출판된 관련 책에서 지식과 정보를 취한다. 문학책을 보지 않은 지 오래되었다. N잡러인 나에겐 책이 도구다. 새로운 N잡러가 되기 위해 필수 아이템이다.
일반 책은 지식과 정보를 준다면 그림책은 교재로 훌륭하다. 부모 북시터 교육용으로 사용했던 그림책, 아이들에게 권하면 좋을 책으로 그림책을 사용했다. 부모교육 강사에서 초등부터 시니어까지 강의하고 있는 요즘은 초등용으로, 청소년 진로독서용으로, 엄마의 정체성을 알아보는 도구로, 시니어에게 인생 키워드, 그림책 자서전 샘플로도 사용하고 있다. 시니어 그림책이란 분야도 있으니 그림책의 세계는 넓다.
2020년엔 인문독서아카데미 프로그램으로 원작이 있는 그림책으로 다섯 편의 영화와 그림책을 수강생과 같이 보고 이야기를 나눴다. 연령대도 다양했다. 유치원생을 둔 아기 엄마, 그 아이의 할머니, 그리고 도서관 이용자이신 시니어분들. 그림책은 아이들이나 보는 책인 줄 아셨다는 말씀, 그림책을 원작으로 영화를 만들었다는 사실도 놀라워하셨다. 소개해드린 그림책을 도서관에서 빌려 가시는 모습을 보며 뿌듯했다.
서양에서 그림책은 6세에서 106세까지 읽는 책이라고 생각했고 이후 일본은 0~5세까지 특화해서 그림책 출판을 확장했다. 일본 그림책이 영유아용이 많은 이유이다. 이처럼 그림책은 모든 연령대가 읽는 책이다. 시니어 대상의 프로그램과 강의가 늘고 있다. 시니어 또는 신중년, 5060 등 다양한 표현이 있다. 노령화 시대로 접어들었고 베이비부머 세대인 60대에 맞춤형 시니어 프로그램이 필요하다. 실버 독서회처럼 도서관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프로그램도 있지만 책을 읽는 것에 국한하지 않고 직접 책을 만드는 활동이 활발하다.
자서전 쓰기가 한 예이다. 부여에 송정 그림책 마을이 있다. 23명의 마을 어르신이 만든 그림책이 전시되어있다. 직접 그림을 그리고 글도 쓴 자신의 이야기가 담긴 그림책이다. 마을에 가면 어르신이 직접 마을 안내와 얽힌 이야기를 들려준다. 그림책 자서전으로 확장해도 충분하다. 내가 기획한 내 인생의 키워드는 이름, 고향, 청춘 등 10개의 키워드를 주제로 잡고 그림책을 보고 활동하는 내용이다. 유경 작가의 책 『그림책과 함께하는 내 인생의 키워드 10』에서 힌트를 얻었다. 또한 그림책 자서전을 만들기 위한 글쓰기 작가와 그림 작가를 강사로 구성하여 그림을 잘 그리지 못해도 다양한 방법으로 표현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기획하고 있다.
강의를 위한 자료, 혹은 도구로 활용되는 책들. 미디어문화연구를 하는 학생에게도 책은 필수품이다. 상담사, 교육자, 기획자, 경영인 모두 책에서 아이디어를 얻고 자료를 찾는다. 책은 이처럼 N잡러에게 세월과 무관한 만능 도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