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퍼스널 브랜딩으로
정체성을 만들다

by N잡러

직장생활을 할 때도 회사의 명함에 직함과 함께 이름만 적혀 있었다. 오십이 넘어서도 나는 기관에 소속된 강사였다. 기관 강사이니 실명 이름만 있으면 충분했다. 기획, 홍보도 나의 일이 아니었다. 그렇다고 고정급이 나오는 것은 아니었고 강의 연결이 되면 강의하는 프리랜서였다.

유튜브 크리에이터 수강생으로 유튜브 채널 만들기 전에 채널 기획을 한다. 채널 이름, 업로드 주기, 콘텐츠 내용, 타킷 등을 정해보는 거다. 그때도 나는 부모교육tv라고 했다. 나만의 퍼스널 브랜딩이 없었다. 교육에 종사하고 독서 등의 강의를 부모를 대상으로 하고 있었지만 나를 대표할 이름이 없었다.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으니 당연하다.


2020년부터 강사들을 기관에 연결하는 일을 하며 그것을 사업으로 삼았다. 이름이 필요했다. 막연하게 교육이니 영어식으로 에듀는 들어가야겠다 싶었다. 남편은 본인을 컴퍼니빌더라고 했다. 기업간을 연결하고 서로에게 필요한 것을 채워주는 역할을 하고 있었기 때문에 적절한 이름이었다. 그래서 나도 빌더를 넣었다. 교육으로 세워주는 사람, 에듀빌더라 정했다. 상표 등록이 되어있는지 검색해봤더니 이미 있었다. 앞에 스마트를 붙였다. 스마트하다는 뜻과 더불어 스마트 시대의 의미까지 포함된 이름으로 괜찮았다.

그렇게 해서 스마트에듀빌더라는 나만의 퍼스널 브랜딩이 만들어졌고 나의 정체성도 정해졌다. '스마트한 시대에 스마트하게 교육으로 세워주는 사람 또는 기업'이다. 이렇게 이름을 정하고 나니 사업 영역을 넓히고 목표를 세우며 다시 이름을 정하게 된다. 스마트에듀빌더 강사진의 나이가 적지 않다. 그래서 초보 강사들을 양성하는 강사학교를 계획하게 되었고 이름을 '꿈의 강사학교'로 지었다. 강사가 꿈인 사람들에게 꿈의 강사학교와 강사들이 꿈이 이뤄지는 꿈의 강사학교라는 이중적인 의미다.


더 나아가 기업의 슬로건을 만들었다. “정년이 없는 기업"이다. 사회에서 정해놓은 정년이 되어 회사는 퇴직하지만, 충분히 일할 수 있고 일을 해야 한다. 정년 후의 삶이 길다. 그 긴 기간 동안 무언가 생산적인 활동을 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 나이기에 다른 사람과 그런 삶을 같이 만들면 된다. 지역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며 학부모 대상 부모교육만 할 것이 아니라 내가 잘하는 것을 알려주는 취미교실을 생각했었다. 시민단체 상근하며 같이 근무한 직원들에게 점심시간에 뜨개질을 알려줬다. 뜨개 동아리도 만들었다. 다른 커뮤니티에서도 코바늘로 만드는 가방 뜨개를 알려달라고 했다.


그러다 청소년기의 아이를 키우며 아이들이 갈 곳이 없다는 걸 알았다. 패스트푸드점 코인노래방, 당구장을 돌아가며 다니는 모습과 당구장의 담배 냄새가 맘에 들지 않았다. 이런 것들을 갖춘 청소년 쉼터 같은 곳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연로한 부모님들 케어를 위한 요양원, 부모가 걱정 없이 근무할 수 있도록 사내 탁아시설 등 결국 내가 원하는 것은 모든 세대에게 필요한 평생교육시설이다.


단층 시설로 서로 왕래가 가능하고 가든이 펼쳐진 곳에 이 모든 시설을 마련하고 북카페를 겸한 베이커리, 출판사와 상담소에 사무실까지 한 곳에 마련한, 스마트에듀빌더에 유토피아를 더한 ’스마트에듀피아‘라는 이름을 지었다. 공간은 지역의 유휴시설, 사용하지 않아 버려진 공간 활용차원으로 접근하면 가능할 것이다. 상상만으로 흥분된다.


퍼스널브랜딩으로 나의 정체성을 세우고 나니 그것이 바탕이 되어 점점 바라는 것으로 확대할 수 있게 되었다. 이름을 가진다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몸소 체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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