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의 수분이 말라가는 느낌

질 건조증

by N잡러

여러분은 물을 자주 많이 마시나요? 물을 하루에 1.5리터 이상 마시라고 하는데 사실 의식적으로 마시지 않으면 그만큼 먹을 수 있을까 싶어요. 물 말고 마시는 것들이 많아요. 대표적으로 커피가 있겠죠. 그런데 커피의 카페인이 이뇨작용을 일으키는 것도 아시죠? 이뇨작용은 몸에 있는 수분을 몸 밖으로 빼는 것이니 오히려 수분을 뺏는 거죠. 제가 아는 성악가는 그래서 커피를 마시지 않더라고요. 목도 건조하게 한다며 물만 마셔요.


뭐…. 갱년기가 오기 전에는 그런가 보다 했어요. 커피를 여러 잔 마시는 것도 아니고 물을 먹지 않는다고 별 차이를 못 느꼈으니까요. 어느 순간 몸에 수분이 빠져나가는 것처럼 느껴졌어요. 그냥 마른 나무처럼 바스락거리는 거 아닌가 싶은 느낌이 드는데 ’이런 느낌이 들다니...‘ 처음 느껴보는 당혹감에 어떡하지? 하며 가장 먼저 든 생각은 ’물을 먹어야 겠다‘ 였어요. 물을 먹지 않으면 큰일 날 것 같았거든요. 자주 물을 마시니 나아진 건지 건조한 것이 익숙해진 건지 알 수는 없지만 처음 같진 않았어요.

그즈음 생애설계 공부를 하고 있었어요. 관계 영역에서 행복한 부부관계와 성 바로알기 강의 내용 중에 ’성교통‘이란 단어가 있었는데 ’성 고통‘을 잘못 표기한 것으로 알았어요. 그런데 성관계의 통증을 말하는 것이었고 올바른 표기였던 거죠. 강사는 통증을 줄여주기 위한 의사이기에 부작용이 없는 윤활제를 사용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알려주더군요. 강의를 들으면서는 그렇게까지 해야 하나 싶었는데 몸의 건조증이 생각지도 못한 질 건조증까지 왔어요. 질 건조로 느끼는 통증은 부부관계 자체를 거부하게 되더라고요. 어떤 행위가 아픔과 함께한다면 당연히 하고 싶지 않죠. 남편에게 통증에 대해서 설명을 했어요. 남편도 아프다는데 계속 요구하지 못하고 자연스럽게 줄어들었어요.

중년 부부가 부부관계를 하지 않고 딴 방에서 자는 이유가 단순히 잠자는 시간대와 잠잘 때 코를 골거나 하는 것 때문만은 아니라는 걸 제가 겪어보고야 알았어요. 물론 저는 부부관계의 횟수가 줄었고 코를 고는 남편이지만 지금도 한방에서 자고 있어요. 남편이 출장을 가서 혼자 자면 편하면서도 어딘지 허전한 걸 보면 오랜 시간 함께 한 몸에 밴 습관 같은 거겠죠.


만약 부인이 갑자기 부부관계를 거부한다면 혹시 갱년기로 인한 건조증은 아닌가 생각해보시고 먼저 “당신 물 많이 마셔요~” 라고 챙겨주세요. 부부관계는 줄어들더라고 부부의 관계가 멀어지면 안 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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