갱년기가 힘든 이유

by N잡러

인간은 누구나 변화에 스트레스를 받아요. 그나마 젊을 때는 변화에 적응하는 속도나 받아들이는데 거부감이 덜하죠. 그런데 나이가 들면 변화가 싫어요. 아니 두렵죠.


인생에서 대부분이 겪는(안 겪고 넘어가는 사람도 있기에...) 사춘기와 갱년기.

둘 다 심한 사람도 있고 둘 중 하나만을 겪는 사람도 있어요. 둘 다 심하지 않게 지나가는 것이 좋은 것인지는 모르겠어요. 인생사 모두 좋은 일은 없고 어느 하나가 좋으면 어느 하나가 좋지 않더라고요. 사춘기건 갱년기건 심하면 고통스러운데 그 와중에 고민도 하고 살아온 인생도 돌아보게 되는 기회도 되니까요.


사춘기의 변화는 스트레스면서도 나름 흥미진진하며 새롭고 즐거움으로 느낄 수도 있어요. 앞으로 자신이 할 수 있는 것들이 많은 나이고 가능성을 꿈꾸며 기대도 하게 되죠. 그에 비해 50년을 산 사람은 해본 것도 많고 이룬 것도 많아요. 설혹 이룬 것이 없다고 해도 새롭게 도전하고 싶은 마음을 먹기는 쉽지 않아요.


지금 세상은 빠르게 변하고 있어요. 늘 낯선 것이 새로운 기본이라는 뉴노멀(New normal) 시대라고 하죠. 한국은 변화의 속도가 더 빨라요. 새로운 것을 좋아하고 앞서가려는 성향이 강한 민족이죠. 4차 산업시대, 메타버스, 빅데이터 새로운 개념이 나올 때마다 확 쏠렸다가 다시 새로운 것이 나오면 언제 그랬냐듯이 잊어버리고 새로운 것에 관심을 쏟아요. 올해는 챗gpt 생성형 AI예요. 이처럼 다양하고 새로운 것들이 매년 등장하고 있는데 쉰이라는 나이에 생전 해보지도 않던 것들에 관심을 가지고 배울 수는 있지만 배운 걸 써먹을 때도 없다면 힘들게 배우고 싶지도 않겠죠.


자식들은 "엄마는 몰라."라든가 "엄마는 모를 거예요." 하면 혼자만 뒤처진 것 같아요. 그렇지 않아도 밖에 나가면 식당이나 병원, 관공서까지 키오스크니 서빙 로봇이니 해서 디지털 기기들을 사용할 줄 알아야 하는데 겨우 익혀서 할만하면 새로운 게 나오고... 외모가 어르신 정도되면 주변 사람들에게 도와달라고나 할 수 있는데 보기엔 그냥 아줌마정도이니 모른다고 묻기에도 그렇죠. 몸은 내 맘 같지 않게 더웠다 추웠다, 잠도 잘 못 자고, 감정도 오르락내리락하는데 주변은 나만 빼고 빠르게 변하는 것 같아요.

뉴노멀 시대에 갱년기를 보내기는 더 어렵기만 해요.


그러니 가족만이라도 모른다고 혹은 모를 거라고 무시하지 말고 친절하게 설명해주고 알려주세요. "엄마만 모르는 거 아니에요. 저도 잘 몰라요."하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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