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심하게 체할 수가
갱년기 전조 증상 급체
갱년기의 '갱'도 생각 못한 5~6년 전 어느 날 머리가 아팠어요. 전 감기가 걸려도, 먹고 체해도 시작은 두통인데 감기의 다른 증상은 없고 속이 울렁거렸어요. '아~ 체했나 보다' 하고 집에 있는 상비약인 소화제를 먹었어요. 보통은 그 정도면 어느 정도 괜찮아지는데 그날은 아니었어요. 퇴근한 남편이 안 되겠다며 손을 따자고 했어요. 양쪽 엄지 손가락, 엄지발가락까지 땄어요. 민간요법이라고 하지만 이것만큼 효과가 좋은 게 없어서 이젠 됐겠지 했어요. 자기가 직접 따는 사람도 있던데 전 못하겠더라고요.
집에서 할 수 있는 건 다해봤지만 두통은 여전했고 속도 메스껍고 배도 고프지 않았어요. 두통이 심하니 앉아있기도 어렵고 뭔가 집중할 수가 없어서 그냥 누워만 있었어요. 먹는 것도 시원찮으니 남편이 죽을 사다 줘서 먹었어요. 두통약을 먹어도 두통이 없어지지 않았어요. 두통이 심하면 머리를 움직이는 것도 힘들어요. 머리가 깨지는 것 같다는 표현이 딱 맞아요. 편두통은 관자놀이가 아프고 오랜 시간 스트레스를 받으면 뒷목과 함께 뒷머리가 아파요. 그땐 머리의 모든 부분이 아팠어요. 손을 대지 못하는 것은 물론이고 눈까지 아파서 눈을 뜨고 있기도 힘들었어요. 그러니 누워서 눈을 감고 움직이지 않았고 잠만 자게 되더군요. 그렇게 2~3일을 보냈어요. 병원을 가려면 나가야 하는데 나가는 것조차 못하겠더라고요. '뭘 그렇게까지...' 할 수 있겠지만 정말 그땐 두통과 쳇기만 없어지면 좋겠다 싶었어요.
그런데 제가 왜 체한 걸 갱년기 전조 증상이라고 했을까요? 저만의 경험이었으면 그런가 보다 했을 텐데 저와 동갑이거나 1살 정도 차이나는 비슷한 나이의 지인들이 저와 너무도 똑같은 경험을 했다는 거예요. 모두들 너무 심하게 체해서 며칠을 고생했다고요. 저도, 그 지인들도 살면서 이렇게 체해보긴 처음이라는 말에 그 당시에 신기하다고만 여겼어요. 이후 서서히 갱년기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하고서야 '아~ 그때 심하게 체한 게 갱년기가 시작되려고 그랬나 보다. 몸이 먼저 예고를 한 거구나.' 느꼈어요.
물론 전문가들은 이를 의학적으로 설명 가능할 수 있을 거예요. 제가 잘못 느꼈을 수도 있고요. 아마도 호르몬이나 신체적으로 노화가 진행되면서 소화기능이 떨어져서 나타난 증상일 수도 있을 것도 같아요. 혹시라도 이렇게 심하게 체하면 혹시 갱년기가 시작되려는 건가 '이제부터 나를 돌봐야겠다' 알아차리시길 바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