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딸보고 ‘걸레’래요

by N잡러

내 딸을 걸레라고 하는 소리를 들었다며 흥분하는 어머님이 있었습니다. 저 역시 처음 ‘걸레’라는 단어를 들으며 심하다 싶었습니다. 부모세대가 생각하는 걸레는 몸을 함부로 하는 사람, 일명 몸을 파는 여성을 일컫는 말로 생각합니다. 그런데 요즘의 아이들은 그저 남학생들과 친하고 잘 어울리는 정도를 ‘걸레’라고 합니다. 이후 저는 여러 번 듣기도 했고 어떤 의미로 사용되는 단어인지 알게 되어 당황하거나 놀라지 않았습니다. 같은 단어도 다르게 사용되는 구나를 알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이런 상황을 모르는 부모님은 당연히 화가 날만 하지요.



심지어 전혀 남학생과 친하게 지내지도 않은 상황에서 거짓 소문으로 퍼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아니면 그만이고 ‘ 하며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당하는 아이는 기정사실처럼 되어버려 전교 왕따도 되었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특이하게도 같은 여학생이 ‘걸레’라는 표현을 합니다. “걸레는 빨아도 걸레다. 남자가 많다. 걸레다. “라는 식으로 말합니다.

위와 같은 행위는 모욕죄, 형법에 해당됩니다. 법률용어사전에 모욕(侮辱)이라 함은 상대방에 대하여 욕을 하거나 조롱을 하거나 또는 악평을 가하는 등 구체적인 사실을 적시하지 않고서 범인 자신의 추상적 판단을 발표하여 사람의 사회적 지위를 경멸(輕蔑)하는 것을 말한다(1927. 11. 26)고 되어있습니다. 학교폭력에서도 언어폭력이 되는 거죠. 나아가 그로 인해 심리적 충격으로 일상생활에 지장을 주었다면 더욱 심각해집니다.


단순히 상대에게 좋지 않은 감정을 드러내기 위해 악의적으로 하는 말이 어떤 결과를 가져오는지 알아야 합니다. 시기심과 질투심에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나는 남자 친구도 없는데 남학생들에게 인기도 많고 남자 친구가 있으면 밉고 싫은 거지요. 청소년기 이성에 대해 호기심과 관심이 많을 나이면 당연히 생길 수 있는 감정입니다. 하지만 그걸 말로 표현할 때는 신중해야 합니다. 오히려 이를 받아들이고 인정하며 “네가 남학생에게 인기 많은 게 부러워. 샘이 날 정도야.” 이렇게 자신의 감정을 솔직히 전달하는 것이 건강한 표현입니다. 못난 내 모습을 인정하는 것이 찌질한 것이 아니라 오히려 당당하고 멋진 모습입니다.


반대로 남학생에게 인기가 많고 남자 친구가 있다는 걸 자랑하며 뻐기는 모습도 다른 아이들에게 반감을 사는 것입니다. 물론 아이이니 자랑하고 싶은 마음이 있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어른도 ‘잘난 척’하는 사람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일부러 다른 사람에게 나쁜 감정을 들게 할 필요는 없습니다. 같은 상황에서 어떻게 말하고 행동하고 있는지 자녀들과 이야기해보는 시간을 가져보시면 좋겠습니다. 누구나 비슷한 감정을 느낍니다. 어떻게 하는 것이 현명한 것인지 대화를 하며 알아차리면 실제의 상황에서도 그렇게 행동합니다. 배려받아본 사람이 남도 배려하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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