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취향도감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낭만 Jan 11. 2019

위험한 유혹

[취향도감] 단 거 _ danger





   요며칠 먹은 단 것들의 일부. 사탕, 초콜릿, 캐러멜, 아이스크림 등.
   단 것 집행유예가 풀린 지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엄청 먹었다. 단 것을 다시 먹기로 하면서 완전히 고삐가 풀렸다.
   
   나도 단 것이 위험하다는 건 잘 안다. 설탕 중에서도 과당-거의 탄수화물-이 내 몸에 들어오면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내가 더 잘 안다. 그나마 좀 나아졌던 얼굴의 지루성피부염이 심해질 것이다. 피곤함을 더 느끼겠지. 무엇보다 살이 확 쪄버릴 것이다.
   다 알면서도 왜 위험한 것들을 막 먹어대느냐 하면, 위험함보다 단 것들을 섭취했을 때의 행복감이 더 크다는 것을 더 잘 알기 때문이다. 당장은.
   
   물론 평생 단 것을 입에 달고 살 수는 없다. 그럴 생각도 없다. 줄여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 나는 단당류를 안 먹는 기간에도 과일이나 씨앗, 열매 등에서 천연당은 섭취했다. 그렇지 않고서는 그 기간을 우울과 함께 했을 것이다.
   
   하지만 스트레스를 받고, 복잡하게 생각할 일들이 늘어나고, 긴장을 좀 풀고 싶을 때 달달한 것을 입에 넣어줘도 된다. 행복감이 입안에서부터 표정으로 드러난다.
   한 번에 말고, 적절한 시기에 적당하게 하나씩만 먹으면 자주 행복해질 것이다.
   
   너무 단순하지만, 나는 위험하고 단 것으로 행복을 자주 채우기로 했다.
   당분간은. 

매거진의 이전글 고양이 그림자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