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향도감] “어? 어! 어!!!”
어쩌다 보면 “어? 어! 어!!!” 하는 때가 온다.
오늘
계란 프라이를 하려는데 “어? 쌍란이다.”
이어 계란찜을 하려고 달걀 하나를 깨뜨렸다. “어! 또 쌍란이다!”
하나를 떠 깼는데 “어!!! 또다!!! 이게 뭐야!!!!”
껍질은 3개인데, 노른자가 6개가 됐다. 깨는 것마다 쌍란이 나오는 이런 날이 다 있다.
나는 동생이랑 같이 태어났다. 쌍둥이란 소리지. 그래서 그런지 길을 가다 쌍둥이 아이들을 보면 관심을 준다.
달걀을 깠을 때 쌍란이 나오면 참 묘하면서도 기분이 좋다.
동글동글 정갈한 노른자가 나와 동생 같다.
본래 쌍란이 나오면 괜히 운이 좋은 징조라는 생각에 행복하다.
하지만 이번처럼 한꺼번에 여섯 개의 노른자를 보고 있으니 괜찮은 건가 싶다. 환경 탓에 뭔가 비정상적인 게 아닌가 하는 걱정이 잠시 스쳤다.
이걸 ‘취향’이라 할 수 있으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