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향도감] 나한테 마음이 있는 줄 알았어
요즘 한창 김칫국을 체할 정도로 마시고 있다. 떡 줄 사람은 생각도 않는데.
아직 정해지지도 이루어지지도 않았는데 나 혼자 앞서간다. 벌써 이루어진 듯이 온갖 상상을 다한다. 매번 설레발을 치는 건 아니지만, 약간의 기미가 보이면 어김없이 김칫국 모드가 작동한다.
지금 일주일 넘게 들이키면 질릴 만도 한데 전혀 그렇지가 않다. 로또를 가슴에 간직하고 다니는 것만큼 든든하고 행복하다. 생각만 하면서 비실비실 웃다가도 기가 차서 헛웃음이 나기도 한다.
혹여 바라던 일이 이루어지지 않을 수 있다는 건 잘 안다. 그래도 김칫국 마시는 동안은 의욕도 불끈 불끈하고 기분 좋게 일할 수 있다.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 두근두근하는 기분도 나쁘지 않다. 사진의 여자 2호처럼. 남자 7호의 마음을 알게 되기 전까지 콩닥콩닥하는 마음을 나는 알 것 같다.
게다가 요즘은
“내가 어디까지 김칫국을 마셨냐면~”
라면서 김칫국 드링킹을 같이 하는 동지가 있어 든든하다. 같이 비실비실 웃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