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향도감] 몸을 바꾸는 작은 방법
요즘 건강을 위해 식이조절을 하고 있는 나.
몇 주 전만 해도 나는 ‘ABC 초콜릿’ 한 봉지를 한자리에서 다 먹었고, 아이스크림 ‘월드콘’ 신봉자였다. 이렇게 달디 단 음식과 인스턴트를 좋아하던 내게 이상이 생겼다. 몸이 무겁고 하는 것 없이 피곤한 시간이 계속되었고, 면역 이상으로 피부질환이 생겼다. 사실 몸에 생긴 힘든 증상이 계속 되었지만, 당시 닥친 스트레스에만 집중해서 모른 체 했다. 정신을 차려보니 망가져 있는 내 몸에 너무 미안했다. 몸에 미안함뿐만 아니라 나 자신이 한심하게 느껴져서 어쩔 줄 몰랐다.
몸을 바꾸고 마음을 바꿔야 했다.
제일 먼저 한 것이 ‘해로운 것을 줄이자’였다. 결론을 말하자면 ‘설탕류’를 끊었다. 물론 반찬에 들어간 당까지 완전히 없애긴 힘들다. 그래서 군것질로 먹는 것을 줄여나가기 시작했다.
고비는 늘 찾아왔다. 모든 곳, 모든 시간이 고비였다. 참는 방법으로 나름의 대체식품을 찾았다.
최근 명절을 지나며 가장 참기 힘든 것은 조카들이 사놓고 간 아이스크림이었다. 냉장고를 열 때마다 손이 부들부들 떨렸지만, 정신을 붙잡고 그 옆에 놓인 ‘냉동 블루베리’를 한 국자 뜬다. 밥그릇에 담고는 작은 포크를 꺼내어 아이스크림 대용으로 먹는다. 녹기 전에 살얼음이 있을 때 먹어야 한다. 나에겐 아이스크림이라. 냉장고 문에 기대서서 한 그릇을 그렇게 비운다.
“아.. 달다.. 너무 맛있다.. 아이스크림 평생 안 먹어도 되겠다...”
진짜 그런 마음이 든다.
너무 행복한 시간이다. 다 먹고 거울을 보면 죠스바를 먹은 듯이 입 주위가 퍼렇다. 만족스럽다.
아이스크림이 이래야지..
마음먹은 것을 지키려고 나름의 방법을 찾아낸 순간이 뿌듯하고 즐겁다. 그런 것들이 하나씩 늘어가고 있는 요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