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면의 가장 큰 이유가 자신의 성격 때문일 것이라 생각했다. 뭔가 선택하거나 결정해야 할 때마다 곤혹을 치르고 했다. 누군가와 통화할 때 저쪽의 숨소리, 머뭇거림, 말투와 어조 하나하나에 신경을 곤두세웠다. ‘이 사람이 지금 정말 나를 만나고 싶어하는 것이지, 미안해서인지, 내가 만나고 싶어할 것이라고 생각하고 말하는 것인지, 예의상 그렇게 하는 것인지’ 고민한다.
언제나 누군가를 배려하고 있지만 자신이 배려하고 있는 사람은 자신이라는 것을 안다. 해야만 했던 말들은 잘 못하면서, 하지 않아도 좋을 말들은 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