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배 없는 날
택배 기사님들의 노고를 생각합니다
by 행복발전소 정리수납 Aug 13. 2020
오늘 아침 주방 라디오에서 내일은 택배 없는 날이라는 얘기가 나온다. 순간 지인 남편이 떠올랐다.
오늘은 택배기사님 얘기를 다뤄볼까 한다.
'강의 직전까지 PPT를 고치는 나'
나는 강의 가기 직전까지 PPT를 수정한다. 강의 때 말하기 좋고 듣기 편한, 강사와 수강생 모두에게 효과적인 스토리를 입힌다. 사례중심의 교육을 좋아하다 보니 강의 시작 직전까지 생각한다. 당일 아침에는 PPT를 추가하는 경우가 많은데 주로 인트로에 적용한다. 예를 들면 청소기를 밀다가 식물의 새순을 발견했다든가 등 뭔가를 보면 그와 관련한 이야기가 끝도 없이 연결된다.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집을 나설 때면 집안 정리가 다 되어 있어야 강의도 잘 된다. 개운해서 그런가 보다. 아무리 이른 시간의 강의라도 무조건 집안일을 끝내고 간다. 그러다 보니 항상 아침이 바쁘다. 특히 요즘처럼 더운 대프리카의 여름은 더하다. 더군다나 둘째 낳고 체질이 바꿨는지 유난히 더위를 많이 타는지라 청소기 한번 밀고 나면 땀이 비 오듯 한다. 엊그제 2시 강의 가기 전 청소를 마치고 표도 안나는 나만의 화장을 하는데 벌써 땀이 난다. 갱년기까지 더한 탓인지도 모르겠다.
남편, 딸, 아들, 엄마 순으로 걸린 마스크이미 땀난 얼굴에 마스크를 걸치고는 현관을 나섰다. 내려가고 있는 엘리베이터 버튼을 꾹 누르자 귀 뒤로 흐르는 땀이 느껴진다. '진짜 덥네!!' 내려가던 엘리베이터가 올라오기 시작한다. 후다닥 빛의 속도로 구두를 벗어던지다시피 하고는 냉장고로 뛰어간다. 김치냉장고 문을 연다.
다용도, 최고의 아이스팩'캔커피의 변신은 무죄, 최고의 아이스팩'
요 달달하고도 시원한 캔커피 하나를 챙기기 위해서다. 더워지기 시작하면서 떨어질만하면 이렇게 사다 넣어 놓는 남편이다. 가스점검이나 소독하러 오는 분, 택배 배달 오시는 분, 강의 갈 때 등등 아주 요긴하고 활용하고 있는 똑똑한 녀석이다. 집 나설 때 들고나가는 건 마시기 용도보다 더위를 달래기 위해서다. 가방 든 팔 옆구리에 끼웠다. 순간 냉탕에 들어온 듯 시원했다. 18층에서 문이 열린다. 젊은 분이 짐 싣는 카드를 밀고 탄다. 조끼를 입었는데 택배기사 같기도 한데 어떻게 보니 학생 같기도 했다. 머리카락이 다 젖을 정도로 땀이 비 오듯 한다.
"택배기사님이세요?"
"네, 대한통운입니다."
"정말 덥죠!! 이거 드실래요?"
"아니요, 괜찮습니다."
표정이나 뉘앙스를 보니 싫어서가 아닌 겸손의 사양이었다.
"들고만 있어도 시원해요. 드세요."
"더우실 텐데... 감사합니다!! 잘 마시겠습니다."
좀 전의 나를 보기라도 한 듯 바로 옆구리에 낀다
"우와, 진짜 시원하네요. 감사합니다!!"
순간 가지고 나오길 정말 잘했다는 생각에 뿌듯했다. 1층에 도착했고 먼저 내리시라며 열림 버튼까지 누르고 있다. 반듯한 청년이다. 내손에 커피는 없지만 얼음을 감싸 쥔 듯, 카페에서 마시는 시원한 아이스커피보다 시원했다.
이 더위에 가만히 있어도 땀이 이렇게나 더운데 택배 기사님들은 얼마나 더울까 상상조차 가질 않는다. 땡볕도 마다하지 않고 들일 하는 엄마도 떠올랐지만 어쩌면 이분들이 더 힘들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사람과의 관계가 있기 때문이다. 무겁게 이동하는 건 둘째치고 전화하고 1층 현관 입구에서 눌러야 하고 게다가 제때 열어주지 않을 때면 그 짧은 대기시간이 마치 한 시간처럼 느껴질 거라는 걸 짐작으로 안다. 강의 마치고 올 때면 종종 택배 배달하시는 분이 몇 번이고 호출하는 걸 본다. 집에 사람이 없을 수도 있고 있어도 못 들었을 수도 있다. 요즘 같은 대프리카 게다가 장마가 길어져 습도까지 더해져 가만히 있어도 짜증이 날 정도다. 이런 날엔 파지 줍는 어르신들께 시원한 음료나 하드(아이스크림) 하나 챙겨드리는 것도 정말 보람되다. 그래서 더 챙기게 된다.
'부도 후 시작하게 된 택배'
지하주차장에 세워서 많이 덥진 않았지만 그래도 실내온도가 장난이 아니었다. 타자마자 에어컨 온도를 끝까지 내린다. 시끄러운 소음이 아수라장을 방불케 한다. 차에는 덥다고 가지고 나왔던 뜨끈한 캔커피가 2개나 있다. 다시금 조금 전 상황을 떠올렸다. 한 사람이 생각난다. 이전 아파트에 살던 지인의 남편이다.
지인 남편도 택배를 한다. 예기치 않게 부도가 나고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택배를 시작했는데 어느덧 7년이란다. 지인의 얘기로 택배 기사님의 고충을 누구보다 잘 안다. 월~토요일까지 6일을 일하고 일요일도 배달은 없지만 집하를 위해 출근을 한단다. 오전 6시 30분에 출근해 일찍 오는 날은 9시 전후로도 오지만 통상 10시를 넘기고 11시가 넘기는 날도 허다하단다.
'저절로 되는 다이어트?'
얼마 전 일요일 오후, 후배 집에 들렀다. 남편은 출근했단다. 정말 오랜만이라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며 한참을 앉아 있었다. 잠시 후 후배 남편이 들어선다. 깜짝 놀랐다. 살이 쏙 빠져 있었다. 모르는 분은 어디 아픈 줄 알 정도였다. 눈치 없게 물었다.
"다이어트하세요?"
"언니야, 땀을 흘려서 저절로 빠진 거야!
다이어트는 할 시간도 없다."
후배 말이 수돗물파동 때 도그랬고 코로나 이후 전부 온라인으로 시키다 보니 특히나 무거운 물이 제일 힘들단다. 하루에 수도 없이 나르는 물 배달이 엄청나단다. 자다가 앓는 소리를 듣는 건 예사란다. 7년 차임에도 튼튼한 사람임에도 일 앞에 장사는 없나 보다. 후배한테 수시로 얘기한다.
"잘해줘. 이 더위에 얼마나 힘들겠니."
"그러게!! 잘해줘야 하는데 쉽지 않네, 나도 힘드니..."
그사이 옷을 갈아입고 나온다.
"잘 지내시죠? 남편분도 잘 계시고요?"
"네, 덕분에 잘 지내요. 그나저나 힘들어서 어떡해요? 잘 챙겨 드시고 하세요."
"돈 주고도 다이어트하는데 저는 일하면서 살 뺀다 생각합니다. 어떨 땐 숨이 넘어갈 듯 힘들기도 하지만 꿈이 있으니 견딜만합니다."
그러면서 하는 말이 대리점을 차리는 게 목표고 꿈이란다. 힘든 가운데서도 꿈이 있으니 그리고 긍정적인 모습이 참 좋았다. 머지않아 꼭 대리점을 낼 거라 믿는다.
"OO 씨, 대리점 소장님 되시길 응원할게요!!"
건강하게 끓인 물, 옥수수&우엉차가만히 있어도 더운데 남편은 수시로 물을 끓인다. 어제오늘 휴가인 남편, 어제에 이어 오늘도 아침부터 우리 집 가스레인지는 펄펄 끓는 사우나가 따로 없다.
"더운데 아침부터 물을 끓여?"
"건강한 물 먹어야지, 그리고 맛있잖아!!"
아들 녀석 등교 물통을 챙기려는데 어제 끓인 시원한 물로 벌써 챙겨 넣었단다. 건강한 물 챙겨 먹는다로 얘기했지만 비단 그 이유만 아닌 란 걸 안다. 사실 집에는 알칼리 이온수기가 있다. 냉수 기능이 없어서 여름에는 받아서 냉장고에 넣어둬야 하는데 그것도 뭔가 제때 챙겨 넣지 못한다. 그럴 때면 늘 아들이 냉수를 찾으니 어느 날부턴가 퇴근길에 생수를 사서 오는 남편이다. 그렇게 생수와 끓인 물을 번갈아가며 마신다. 물을 끓일 때는 궁합이 맞는지는 모르겠지만 옥수수와 우엉을 함께 넣는다. 입맛 없을 때 끓인 물에 밥 말아 삭혀서 양념한 고추 반찬 하나면 금세 입맛이 돈다.
이 더위에 택배 기사님들은 물론이고, 긴 장마에 기록적인 폭우로 인해 수해를 보신 많은 분들 그리고 자식들 만류에도 불구하고 들에서 피땀 흘리는 팔순 노모 엄마까지, 고생하시는 모든 분들을 생각하며 역지사지의 마음을 가져본다.
내일은 '택배 없는 날'이라는데 많은 택배 기사님들 내일 하루만이라도 에너지 충전하는 휴식의 되셨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본다.
"집 앞까지 안전하게 배달해주시는 기사님들,
덕분에 편하게 생활하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택배없는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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