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르신들 말씀에 애들 낳으면 알아서 그냥 큰다고 한다.
그러면서 하나 낳으면 둘 낳으라 하고... 그렇게 아이끼리 알아서 큰다고들 말한다.
그런 인식 때문일까?
집에서 애 보는 전업맘은 일을 안 한다 또는 편하겠다고 많이들 생각한다.
세상에 알아서 그냥 크는 아이는 없다.
알아서 그냥 아이가 크면 왜 엄마가 있어야 할까?
라떼는 말이야... 애는 그냥 알아서 컸어.
그런 어르신들 말씀 정말 예전 말이다.
예전에는 애들 내버려 두면 어느 정도 알아서 클 수 있었다.
왜냐면 그때는 대가족이었고, 아파트가 아니니 서로 이웃끼리 얼굴도 알고 서로 애를 봐줬다.
형제, 자매, 이웃 사람들이 많으니 알아서 크는 것 같지만 알고 보면 다 서로 보고 자라는 거였다.
그런데 지금은 세대가 다르다.
핵가족화에 아파트가 대부분 내 옆집에 윗집에 누가 사는지도 모르는 경우가 많다.
이웃 간에 얼굴 한 번 보기도 힘들다. 그러하니 오로지 아이를 보는 몫은 엄마 한 사람이 다 해야 한다.
그래서 어린이집도 보내고 유치원도 보내며 엄마의 숨 돌릴 틈을 찾는 거다.
알아서 그냥 크는 아이는 없다.
아이들은 아직 많은 것을 배우고 성장해야 한다. 그렇기에 누군가의 보호를 받아야 하는 거다.
그 보호를 양육자가 해주지 않는다면 그것은 아동학대 방임이다.
아이가 처음 양육자와의 안정적인 애착을 형성하는 것이 앞으로 아이가 살아가는데 정말 중요하다.
그 애착형성 주 양육자 대부분 엄마와 형성하게 된다.
아이가 밥을 먹고, 배변을 하고, 걸음마를 하고, 말을 하고 이 모든 과정이 저절로 되는 것 같지만 부모로서 아이에게 기본 욕구를 충족시켜주지 않으면 아이는 성장할 수 없다.
그렇기에 '알아서 그냥 크는 아이는 없다.'라고 얘기하겠다.
아내, 남편, 딸, 며느리 누군가가 육아를 하며 힘들다 얘기한다면 그건 진짜 몸과 마음이 죽도록 힘들어 엄마를 그만두고 싶다는 게 아니다.
"오늘 수고했다. 그래도 네가 있어서 아이가 잘 크고 있다. 정말 큰일을 하고 있는 거다."
그 위로가 받고 싶은 거다.
아이를 보며 죽도록 힘든 경우가 있어도 엄마이기에 참고 견디고 해 나가게 된다.
나도 사람인지라 화가 날 때가 있다.
나의 감정이 아이에게 제일 먼저 전달되기에 조심하면서도 그대로 전달될 때도 있다.
그래서 나는 스스로 내 몸이 편하고 스트레스받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편이다.
그런 핑계로 조금은 대충 살림을 하고 있다.
완벽한 육아, 완벽한 엄마, 완벽한 아내는 될 수 없다.
세상에 모든 것을 완벽하게 하려면 분명한 곳은 멍이 들고 곪고 결국 터지게 된다.
그래서 나는 어느 정도의 한 부분을 내려놨다. 나 스스로 말이다.
사람마다 자기가 잘하는 부분이 있다. 그 부분 더 잘 살리고 안 되는 것은 조금씩만 하자.
다시 한번 말하지만, 세상에 알아서 그냥 크는 아이는 없다.
진짜 없다. 그러니 가장 가까운 가족부터 알아주고 이 마음 위로해 주자.
주변에서 다들 수고한다 백번 얘기해도 내 가족이 그런 마음 안 가지고 위로조차 안 해주면 정말 서럽다.
혼자 애 보는 게 어디냐... 고생한다.
그 한마디에 눈물 핑 돌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