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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꿈을 찾는 포포맘 Jan 28. 2021

아기 수면 교육에 대한 생각


육아하며 잘 잔다는 건 힘든 일이다.

출산 후 정말 맘 편히 통 잠자게 된 게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지금도 아이가 이앓이 하거나, 성장통이 오면 

새벽에 여전히 자주 깨느라 잠을 푹 못 자는 날이 종종 있다.

이렇게 잠에 대해 생각하다 보니

우리 포포를 키우며 느낀 수면 교육에 대한 개인적인 생각을 적어보려한다.


배 위에 수유쿠션 위에서 잠든 모습, 이대로 잠들면 화장실도 못갔다.



요즘 유행처럼 아니면 너무나 당연하게 수면 교육에 대해 이야기한다.

퍼버법, 안눕법 등 다양한 수면 교육에 대해 많이 들어 봤을 거다.

사실... 나는 그 유명한 수면 교육은 따로 하지 않았다.

대신 나만의 몇 가지 방법을 고집했다.

그래서 내 글을 읽고 수면 교육을 꼭 하지 않아도 

'밤에 누워서 아이가 잘 잘 수 있다'라는 희망을 드리고 싶다.



모든 아이들이 그렇듯이 등 센서가 작동하면 안아주지 않으면 절대 자지 않는다.

우리 포포도 그런 아이였기에 

는 포포를 안고 소파에 졸면서 자는 게 생활이었다.

너무 힘들어 별별 방법을 써봐도 힘들고

수면 교육 시도 차 몇 번 울려봤는데

마음이 아파서 도저히 안되겠더라.

그래서 최대한 안아주자는 생각으로 참고 안아주며 재웠다.



100일의 기적?

100일 지나면 통잠을 잔다던데...

그런 건 없었다.

그런데 실제로 주변에 아이 키우며 이야기 들어보면 

100일에 통잠 자는 아기들은 많지 않았다.

내 아이가 100일의 기적을 선물해 주지 않았다고 해서 너무 실망하지 말자.



그래도 나에게 100일의 소소한 기적은 있었다.

통잠은 없었지만 2시간마다 깨던 패턴이 조금 길어졌다.

아이가 그렇게 하루하루 성장할수록 잠을 자는 시간도 늘어나고,

또 안아주지 않아도 누워서 자려고 했다.

아이가 보내는 시그널을 엄마가 받아들여서 

그때 자연스럽게 아이를 눕혀재우면 잘 자게 된다.


안아 재웠던 것도 6개월쯤 지나서부터 

스스로 누워서 자기 시작했다.

자유롭게 빙글빙글 돌아다니며 자다 보니, 

안아주면 잠자기 더 불편하단 걸 스스로 안 것 같다.

시간이 하루하루 지나고 드디어 돌쯤 되니 통잠을 자기 시작했다.



포포가 성장하는 1년 동안 수면 교육이라고 

특별하게 해준 건 없었다. 

그런데 정말 때가 되니 누워서 잠을 잤다.

아이가 원하는 시기가 있었다. 

그 시기에 맞춰 엄마가 도와주면 더 쉽게 잘 자는 것이다.



내가 한 방법은 수면 교육이라기보다는 

수면 의식을 지속적으로 해줬다.

신생아 때부터 밤에는 조명을 어둡게 하고, 

낮에는 조명을 밝게 해서 낮밤을 구분할 수 있도록 해주었다.

그리고 항상 수면 들기 전부터 자장가를 들려주었다.

이렇게 두 가지만 했는데 지금도 알아서 누워서 잘 잔다.



대신 원더 윅스와 이앓이 기간에는 뭘 해도 소용없고 

안아줘야 잘 때가 있다.

잘 자다가 가끔씩 안아달라고만 할 때, 그때는 안아서 재운다.

'잘 자다가 왜 그러지?' 싶어서 보면 이유는 꼭 있었다.

대부분 어딘가 몸이 불편하고 아파서 그런 경우에 안아달라고 했다.

그럴 땐 그냥 안아서 며칠 재우고, 좀 지나고 나서 눕혀서 재웠다. 



이제 우리 포포는 애착인형을 안고, 졸리면 먼저 침대에 가자고 한다.



내가 이 이야기를 하는 건 수면 교육을 하지 말라는 이야기가 아니다.

혹시 수면 교육을 망설이거나 

수면 교육의 실패로 좌절하는 분들이 있다면 

그 방법 외에 다른 방법도 있다고 말씀드리고 싶다.



사실 저도 아이를 키우며 맘 카페나 블로그 글을 보며 

'내 아이는 왜 안 그러지?' 이런 생각에 좌절했던 경험이 많다.

그런데 모든 아이들이 다 그렇지 않다는 걸 

스스로 이해하고 나니 마음이 편해졌다.



지금까지 포포를 키우며 느끼는 것 중에 하나가 육아에는 정답이 없다는 것이다.

모든 이에게 다 맞는 육아법은 없다.

99% 아이들이 다 맞는 육아법이라도 

1%의 우리 아이에겐 안 맞는 육아법일 수도 있다.

물론 내 아이에 맞게 전문가가 컨설팅을 해준다면 모를까... 

육아 서적과 글만 보고는 내 아이를 껴 맞추기는 힘들다.



지금도 늘 고민하고 아이를 키우며 생기는 모든 일에 

잘 하고 있는 건지 항상 여러 번 생각한다.

물론 모든 걸 잘 할 수는 없지만 노력하는 엄마는 되려고 한다.

지금까지 포포를 키우며 느끼는 거 하나는 아이에게는 시기가 있고, 

그 시기가 오기까지 기다리면 된다.


그런데 엄마는 그 기다림이 참 힘든 것 같다. 

주변의 다양한 이야기에 조급한 마음이 드는 것도 있다.





육아에 정답은 없지만 

육아에서 꼭 필요한 것은 '인내심'이다.

오늘도 몇 번의 인내를 하며 하루 육아를 마무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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