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쩔 수 없이 복직 때문에 보내야 하는 부모도 있고, 그렇지 않음에도 아이를 어린이집에 보내는 경우가 있다.
어린이집 보내는 시기는 부모의 선택이지 정답이 없다.
그럼에도 부모들은 언제 우리 아이를 보내야 할지 고민이 된다.
내 경험에 비춰보면 매우 일찍 어릴 때부터 어린이집에 다니던 아이도 봤고, 5, 6살이 되어 뒤늦게 기관을 다닌 아이도 봤다. 그런데 두 아이 다 아무 문제없이 잘 성장했다. 나의 사례가 모든 것을 다 말해주지는 않겠지만, 아이가 어린이집을 다니는 시기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려주고 싶다.
아이를 어린이집 보내는 시기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제일 중요한 것은 주 양육자와의 올바른 애착관계가 가장 중요하다. 아무리 일찍부터 어린이집을 다녀도 안정 애착을 형성한 아이는 잘 적응해서 지낼 수 있다. 아이가 새로운 환경에 잘 적응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애착이 정말 중요하기 때문이다.
어린이집을 입소시기가 고민이 된다면, 어린이집에 장단점을 아는 것이 도움이 될 거란 생각을 했다.
나의 주관적인 생각일 수 있지만, 어린이집 장단점을 비교해 보겠다.
어린이집 장점
1. 규칙적인 생활을 할 수 있다.
어린이집 장점 중에 하나가 바로 다니면 생활습관이 규칙적으로 된다. 집에서 생활하다 보면 그렇게 규칙적인 생활을 하기가 힘든데, 어린이집을 다니다 보면 어린 시기에도 그런 규칙적인 생활을 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간식, 점심, 낮잠 시간이 정해져 있기에 아이들이 그 시간에 맞춰 생활하기 때문에 올바른 습관이 길러질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2. 내 아이를 조금은 객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다. (새로운 모습의 발견)
내 아이만 볼 때 느끼지 못했던 내 아이의 객관적인 발달상황을 좀 이해할 수 있다. 아무래도 교사가 보는 시선은 엄마에 비해 객관적이기 때문에 아이의 문제행동이나 발달에 대해 담임교사와 상담하며 새롭게 아는 부분들이 생긴다. 그리고 집에서 하는 행동과 어린이집에서 하는 행동이 달라서 내 아이의 또 다른 모습을 발견하게 된다. 어린이집의 장점으로 이렇게 내 아이를 객관화해서 이해할 수 있게 된다.
3. 엄마의 시간이 생긴다.
워킹맘이든 전업맘이든 엄마가 일도 하고, 쉴 수도 있는 시간이 생긴다. 아이가 어린이집 가 있는 동안 오로지 엄마만의 시간이 생기는 것이다. 나는 어린이집 장점 중에 이 부분이 가장 큰 영향을 준다고 생각한다.
아이와 함께 있으면 정말 엄마만의 시간이 간절할 때가 많다. 예전이야 대가족이라서 아이를 서로 봐준다 했지만 현재는 오로지 엄마 혼자 아이를 양육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기에 엄마의 시간이 매우 간절하다.
4.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다.
집에서 생활하는 것에 비해 어린이집을 다니면 아무래도 다양하게 골고루 경험할 수 있다. 한쪽에 치우치지 않고 각각의 영역에서 골고루 발달하도록 놀이를 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현재는 코로나로 인해 제한적이기는 하지만 특별활동, 체험학습, 다양한 행사 등도 경험할 수 있다.
5. 사회성을 길러준다.
아이의 첫 사회생활이 어린이집이라고 할 수 있다.
어린이집에서 다양한 친구들을 만나 놀이하면서 사회성을 기르게 된다. 규칙을 이해하고, 친구와 어떻게 하면 잘 지낼 수 있는지 함께 생활하면서 배우게 된다. 그래서 어린이집 장점으로 가장 많이 이야기하는 것이 바로 사회성이다.
어린이집 단점
1. 아무래도 아이가 자주 아프고 전염병에 취약하다.
많은 아이들이 다니기 때문에 아무리 철저히 소독을 해도 전염병에 취약하다.
무엇보다 단체 생활이기에 어린이집 다니는 초반에는 정말 감기를 달고 산다.
너무 슬프지만 아이를 보내는 1년간은 계속 아플 수 있다는 것을 염두에 두고 보내야 한다.
물론 코로나로 인해 방역도 철저히 하고 위생 소독도 철저히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염병에 취약할 수밖에 없다.
2. 나쁜 것도 빨리 배운다.
어린이집에서 좋은 것도 빨리 배우지만 나쁜 것도 빨리 배운다.
아이가 다른 친구의 모습을 모방하기 때문에, 안 하던 행동을 할 수도 있고, 단 음식이나 군것질 등을 빨리 시작할 수도 있다. 좋든 나쁘든 뭐든 접하는 게 많다 보니 빨리 배우게 된다.
3. 부모의 마음이 불안할 수 있다.
어린이집 단점으로 부모의 불안한 마음이다.
아동학대 등의 문제 사고 등이 일어나다 보니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불안할 수 있다. 하지만 보내기 시작했다면 일단은 믿고 보내는 것이 좋다. 혹여나 정말 아이 행동에 이상한 점이 발견했다면 바로 이야기를 하고 cctv 등 살펴볼 것을 요청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나는 모든 분들에게 꼭 이야기하고 싶은 게 있다.
어린이집 보내는 시기는 엄마의 선택이니 주변에서 제발 이래라저래라 간섭하지 말자.
"전업맘인데 왜 아이를 일찍 보내느냐!" 이런 말 하지 말자. 엄마가 우울증이 올만큼 육아 스트레스가 심하거나, 몸이 아프거나 등등 다양한 이유가 있다. 엄마의 상황을 그 누구도 이해할 수 없다.
누구보다 아이를 생각하는 것도 엄마이니, 보낸다고 결심한 엄마에게는 아이가 잘 적응하도록 응원해 주자.
반대로 "왜 이리 아이 안 보내느냐 일찍 보낼수록 사회성도 발달하고 좋다!" 이런 말도 하지 말자.
아이에 대해서 그리고 아이의 성향은 엄마가 더 잘 안다. 엄마가 아이를 보내지 않고 스스로 잘 양육할 수 있다면 그 선택 또한 응원해 줘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