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ime flies
아이가 태어나고 얼마 되지 않아 코로나가 시작되고 어린이집을 다니기에도 여행을 다니기에도 여의치
않은 상황이 되었다.
누구나 마찬가지였겠지만 아이를 갖게 된 부모는 알 거다. 내 아이가 그저 건강하게 무탈하게 자라기만 해도 행복하다는 그 소소하지만 큰 바람을…
그렇게 코로나로 전 국민이, 아니 전 세계가 몸을 움츠리고 있을 때 용감하게 떠난 여행에서 우연히 들렀던 박수근 미술관, 한마디로 보물 같은 곳이었다.
여백이 있는 미술관이자 자연 속에 오롯이 자리 잡고 있어서 한 바퀴 둘러서 산책만 해도 마음이 푸근해졌다.
2022년과 2024년의 내 아이에게 미술관은 여전히 심심하고 조용한 곳이었겠지만 나와 남편은 왠지 감회가 새로웠다.
어린이 미술관에 박수근의 대표작 중의 하나인 ‘아이업은 소녀’ 그림을 인쇄해 두고 사진을 찍을 수 있는 공간이 있는데 남편은 꼭 아이와 사진을 찍고 싶다고 했다. 2022년에는 마스크를 끼고 찍었는데 이번에는 마스크 없이 찍으니 꼭 해보고 싶다고 아이에게도 당부했다.
좁은 공간에서 좁다고 나가자고 티격태격하는 아이와 기다려보라는 남편의 사진을 찍어주며 훌쩍 커진 아이와 조금 나이 든 남편을 보고 있노라니 이런 시간도 금방 지나가겠구나 싶었다.
세월이 무상하다 하지 않으려면 우리에게 찾아온 이 아이와 조금 더 밀도 있는 즐거운 시간을 보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