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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현관 Jun 27. 2022

불안감

ㅣ50이 넘어 만나는 현실적인 불안감에 대하여

                 

어린 시절 독서를 그렇게 좋아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나이를 먹으면서 독서에 대한 흥미가 생겨 집중적으로 책을 읽기 시작했고 책을 출간하기까지 했다. 이때부터 더 독서에 빠지게 되었다. 이민규 교수의 「실행이 답이다」라는 책은 삶의 많은 부분을 변화시켰는데 역산 스케줄링의 가르침에 특히 많은 도움을 받았다.


역산 스케줄링이란 계획한 미래로 가서 역으로 행동을 계산하면 현재 무엇을 해야 하는지 명확해진다는 가르침인데 이 역산 스케줄링은 목표를 이루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개념이다. 경영컨설턴트인 간다 마사노리도 “성공하는 사람은 미래로부터 역산해서 현재의 행동을 결정한다.”라고 했다. 언젠가 이루어질 나의 꿈을 위해 지금 최선을 다해 노력한다는 상투적인 행동이 아니라 목표가 완성되는 시점을 명확히 정하고 역으로 계산해서 내 행동을 단속하고 실행한다는 개념이다.


이 방법으로 나는 한 해 두 권의 책을 출간할 수 있었다. 원고의 투고, 계약과 출간 시기까지 명확하게 정해 놓으면 지금 내가 얼마만큼의 분량을 써야 할지가 나오게 되고 그 분량을 채우기 위해 단속하고 포기해야 할 행동의 경계가 정해졌다.물론 계약은 출판사의 영역이므로 나의 의지와는 상관없겠지만 그런 이유로 목표를 접을 필요는 없었다. 정해진 스케줄 대로 실행하면 계약에는 문제가 없을 수준의 글이 나올 것으로 믿고 실행했다.    

 

단순히 열심히 노력하는 것과는 차원이 다른 이야기다. 이 개념은 비단 목표를 실행하는 것이 그치지 않고 살아가는 과정에 적용해도 좋을 것 같았다. 50대에 접어들면서 짧게는 55세 정도의 나와 이미 퇴직의 순간에 나를 역산해 보기도 했다. 50은 삶의 균형추를 다시 한번 세팅하는 시간이다. 그동안 살아온 궤적을 따라 흐르기보단 오직 나만을 위한 시간이 필요한 시기가 된 것이다. 더 이상은 자존심이나 타인의 시선이 아닌 나만을 돌아보고 아껴주는 시간이 되었다.      


이 역산 스케줄링의 개념을 알게 되면 현재의 내 모습에 후회와 반성이 스치는데 40대에는 좀 이렇게 살걸, 아니면 30대에 이 개념을 알았더라면 지금은 어떤 삶을 살고 있을까 같은 치기 어린 생각에 잠기기도 한다. 하지만 후회와 자책 같은 부정적인 감정보다는 다가올 시간에 대한 역행 스케줄링이 필요한 나이가 되었다. 지금 길을 잃었다면 미리 원하는 지점으로 가서 다시 돌아와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 냉정한 평가는 좋은 글의 밑거름이 됩니다. 가감없는 댓글 부탁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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